공영홈쇼핑 공지사항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공영 홈쇼핑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 방송하나” “국민을 우롱해도 정도껏 하라”

19일 공영홈쇼핑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전쟁’을 치른 소비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이날 마스크 15만개 5000세트가 5~10분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마스크 100만개를 공영홈쇼핑에서 노마진으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판매는 방송 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는 ‘게릴라 방식’이었다. 방송에서 언제 판매할지 몰라 오전 7시부터 방송 틀어놓고 기다리다 허탕쳤다는 소비자가 한 둘이 아니다. 특히 이날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더 가중됐다.

우선 통화가 안 된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방송 자막에 뜬 전화번호로 통화를 해야 구매가 가능했다.

올해 63세인 김모 씨는 오전 일찍부터 TV를 틀어놓고 기다리다가 자막을 보고 바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김모 씨는 “전화를 300번 정도 걸었으나 모두 실패하고 몇 번은 연결이 됐지만 상대방이 끊어버렸다”며 우롱당한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도 통화를 시도했다. 약 200여통의 전화를 걸었으나 결국 통화하지 못했다. “지금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등의 멘트만 나왔다. 어쩌다 신호음이 들리면서 연결된 듯했으나 끊겼다. 주문 전화번호가 아닌 공영홈쇼핑 대표전화로도 통화를 시도해봤으나 역시 연결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비슷한 경험들을 털어놨다. 온 가족이 통화에 매달렸으나 연결이 안돼 멘붕이라든가, 휴대폰 2개로 시도했으나 실패, 마스크 구입하려다 스트레스 받는다, 마스크가 로또 같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공영 홈쇼핑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 방송을 하고 있다고 본다” (juri**** )

“국민을 우롱해도 정도껏 하라 매번 전화가 안 되니 마스크 하나 사기가 이렇게 힘드나? 공영홈쇼핑 정부 관계자들 모두 아웃”(mtda****)

“전화도 안 되고 신호 가도 끊어 버리고 완전 사람을 갖고 노네”(rkdd****)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하고 공영 홈쇼핑만 보다가 마스크 판매한다기에 광클릭한다고 했는데 자꾸 연결이 안 된다고 끊어지고 매진됐다고? 장난합니까?”(gjdh****)

네이버 실시간 검색 캡처

판매처인 공영홈쇼핑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물량도 못 믿고 홈쇼핑 직원이나 가족이 먼저 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며 구매자 공개까지 요구했다.

아이디 ‘jy93’은 “솔직히 저거 뜨면 직원들이 먼저 사겠죠 공영홈쇼핑 마스크 사신 분?”이라며 방송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gkaa’는 “물량도 뻥카고 행여 조금 풀린 물량도 쇼핑 관계자나 가족들이 다 해먹을 거고...이름없는 홈쇼핑 홍보효과만 거두려고 한 것 같다”고 했다. 또 ‘78hw’는 “접속도 전화도 모두 불통, 누가 접속해서 샀을까 싶네요”라고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불매운동을 꺼낸 누리꾼도 있었다. 아이디 ‘ange’는 "공영홈쇼핑. K쇼핑 마스크 편성해놓고 사이트, 전화 다 막아놓고 지들끼리 나눠먹기 했나 봐요. 고객 우롱하네요. 앞으로 불매운동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스크 수급을 해소하기 위해 노마진에 100만 개를 판매하겠다고 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에도 화살이 돌아갔다.

누리꾼 ‘eng’는 “박영선 장관님 지금 공영홈쇼핑서 마스크 팔길래 전화하는 순간 1분만에 5000개가 조기 판매되어 죄송하답니다”라며 “하루 5000개씩 나눠서 팝니까?? 100만개 200일 동안 나눠서 팝니까??? 국민들한테 사기 치는 것도 아니고”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아이디 ‘저녁노을’은 “박영선 장관? 공영홈쇼핑 19일 마스크 게릴라 판매…구매자 공개하게 해라 전 국민을 호갱으로 만드나?”라고 꼬집었다.

이번 마스크 판매는 생방송 시간대를 공개하지 않고 게릴라식으로 판매했다. 모바일 취약계층인 장년층 소비자를 배려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63세 김모 씨는 “장년층들의 전화번호 터치가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보다 잘 할 수 없다”며 “게릴라 방식으로 판매해서 어르신들한테 도움 되는 게 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누리꾼 ‘tahi’는 “공영홈쇼핑 홍보하기 위함이면서 노령층을 위해 게릴라 방송한다고 포장하네 역겨워...자기들 지인들은 방송 전부터 번호 알았겠지?”라고 불신을 나타냈다.

아이디 ‘mtda’는 “오전에 꼼짝 못 하고 전화를 백 번도 더했지 뭐 어르신들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어느 거짓말쟁이가 말했지? 화나네. 그 마스크 누가 다 가져갔는데? 서민들은 사보지도 못하고 좌절~~”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아쉬움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어린이가 격리되면 두려움 느낄텐데 예방에 마스크가 절실한데 방금 공영홈쇼핑에서 5000세트 판다고 했는데 통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10분도 안돼서 끝나고. 국가에서 배급이라도 해주었으면...”이라고 했다.

누리꾼 ‘king’은 “차라리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 확인하고 일 인당 몆 개씩이라도 팔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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