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은 22일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위생 건강위원회와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는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3일 중국의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30군데 성의 신규 확진자가 총 1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신문은 베이징을 비롯해 산시성 윈난성 저장성 등 21개 성과 광역도시 등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지난 18일 1,749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2일에는 648명을 기록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소강상태는 코로나19의 재발 우려로 치료가 완료돼 퇴원한 사람들도 2주간 '강제 격리' 하는 초강력 조치가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중국의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2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사진=환구시보 캡처
23일 중국의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2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사진=환구시보 캡처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 ‘0’소식에 베이징시에 거주하는 한국인 김종필(47)씨가 23일 한국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김 씨는 “중국은 후베이성 출신들을 다 억류해 국가 계엄급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인들의 입국 반대나 외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비상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에 따르면 중국은 각 아파트 출입구를 1개만 사용하게 하고 입주민이나 택배 직원들이 출입할 때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사무실 빌딩이나 대형 쇼핑몰, 종교시설을 출입할 때도 반드시 체온을 측정한다.

김 씨는 “건물 출입자들에 대해 비접촉삭 체온계로 24시간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하인 사람만 출입을 허가한다”며 "체온 측정은 해당 건물의 관리 사무소 직원들이 맡는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의 모든 학교와 학원은 아예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제시하는 아파트나 빌딩 출입구 제한과 체온 측정은 현재 국내 종합병원이나 관공서에서 실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대부분의 관공서나 대형병원은 출입구를 한곳만 개방하고 체열 감지기를 설치해 출입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지난 2월 15일 김종필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퇴근 길의 지하철 모습.
지난 2월 15일 김종필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퇴근 길의 지하철 모습.

김 씨의 주장은 이런 방역 대책을 아파트나 사무실 빌딩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로 확대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부 빌딩에서는 출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출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김 씨는 “신천지는 감염 위험 있는 신도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신도들을 설득해 감염 여부 체크를 실시토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계속 비협조 시 교주 구속 및 압수수색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 2월 15일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베이징의 상황을 전했다.

김 씨에 따르면 대중교통은 물론 각 상점과 사무실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하철 타는 것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분증을 제시해 우한이나 후베이성 출신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야 하며 체온 측정에서 37.5도를 넘기면 바로 병원으로 실려간다.

체온이 정상인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탑승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바로 구류 처분을 받는다. 각 상가나 슈퍼마켓도 마스크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을 금지 당할 수 있다.

정상인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지만 김 씨는 “베이징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택시와 자전거로 얼음 길을 달린다”며 퇴근시간의 텅빈 지하철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월 15일 김종필씨는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상점에서 식품을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날 베이징의 최저 기온은 영하 6도였다.
지난 2월 15일 김종필씨는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상점에서 식품을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날 베이징의 최저 기온은 영하 6도였다.

아파트 내 상점에서 식품을 사는데도 절차가 까다로운 건 마찬가지다. 상점 입구에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는 확인증을 제시하고 체온을 잰 다음 아무 이상이 없을 때 5명씩만 입장이 가능하다. 영하 4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고충이 따른다. 김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상점 앞의 긴 줄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도 예전 같지 않다. 그 빌딩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확인증을 제시해야 하며 체온 측정은 필수다. 한번 출근하면 퇴근 외에는 바깥출입을 하지도 못한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749명 이후 19일 394명, 20일 889명, 21일 397명, 22일 648명을 기록해 소강상태다.

하지만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가 7만7,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2,400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 내 피해는 여전히 심각하다

22일까지 중국 전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7만6,936명, 사망자는 2,442명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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