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50대 여성 이모씨는 동네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소문을 듣고 3일 오전 8시 40분 약국 앞에 줄을 서서 1시간 40분 기다린 끝에 2장(3,000원)을 샀다며 허탈해했다.

60대 주부 박모씨는 지난 2월 28일부터 공영홈쇼핑을 하루 종일 틀어놓고 방송 시작 알림과 동시에 전화를 했지만 단 한 번도 구매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3일에도 허탕쳤다며 화병이 날 지경이라고 목소리 를 높였다.

40대 직장인은 한모씨는 출근하면서 거치는 5곳의 약국 중 2곳을 들렀다며 “마스크가 언제 올지 모른다, 오늘은 마스크가 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고 “2곳은 ‘품절’이라고 쓴 종이를 출입문에 붙여 놓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정부의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 해결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정부가 지난달 27일부터 마스크 제조업체의 1일 생산물량 중 50%를 확보해 우체국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으나 오히려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마스크 판매 방법과 관련해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들 중 일부 캡처.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거나 들쑥날쑥한 판매 가격 등을 참다못한 국민들이 마스크 판매 방식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를 주민센터에서 공급하자”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 가운에 3일에는 마스크 판매방식에 대한 글이 대거 올라왔다.

그 가운데 판매 방식에 대해 “마스크를 주민센터에서 ‘실명제 제한 판매’를 해야한다”는 등 주민센터를 통한 공평한 공급을 제시하는 청원이 가장 많았다.

공적 마스크 구매와 관련해 불편이 잇따르자 청원까지 올린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청원인은 현재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과 긴 대기에도 빈손으로 돌아가가기도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것은 오히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등에 노출될 뿐 아니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민센터 판매’와 관련한 청원은 3일 오후 6시 현재 20여건이 올라왔다. “마스크 배급처 주민자치센터로 변경”, “마스크 판매를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신분확인 후 판매해 주세요”, “마스크는 세대당 1BOX로 주민센터에서 수령할 수 있게 해주세요”, “마스크가 집집마다 골고루 배급되게 해주세요”등이다.

‘주민센터 실명제 제한판매’를 주장한 청원인은 “마스크 사재기와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내리지 않고 있다”며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국민들의 헛걸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적 마스크 배급 관련 제도 변경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한 청원인은 5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주민센터 마스크 할당 배포를 1순위로 꼽았다.

30대라고 밝힌 청원인은 “공영홈쇼핑에 400통씩 전화를 해도 연결조차 안된다”며 “약국에서 환자의 중복투약을 막기 위한 DUR 시스템 활용해 마스크 중복구매 막자”고 했다.

한 청원인은 “마스크 대란으로 일회용 마스크 한 장을 싸게 구하면 3,000~4,000원인 와중에 양심적 판매기업인 ‘상공양행’ 등 사회모범 기업들에게 세금 감면 및 꾸준한 정부지원을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IT 유통업에 종사한다는 청원인은 ‘5000만 국민이 만족할 마스크 공급방법 긴급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대상에게만 공급하자”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개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마스크 공급방법을 조속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재기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한 청원인은 ‘정부는 최소한 마스크라도 충분히 살 수 있게 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차피 정부에서 감염을 다 막아주지 못한다면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나마 충분히 살 수 있게 조치해야 하지 않나?”라며 “감염자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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