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주)이덴트(대표 신선숙)가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조업체로부터 생산량의 80%를 공적 물량으로 확보해 마스크 5부제 판매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당일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이덴트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치과 전문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이덴트마스크는 하루 1만장씩 생산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산량을 약 1만4,000장까지 끌어올렸다.

이덴트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덴트 마스크 생산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갖고 마스크를 생산해왔지만 이제는 명문도 의욕도 없어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덴트가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정부의 무리한 요구와 의료기관 판매를 불법으로 간주했다는 데 있다.

신선숙 이덴트 대표는 “정부시책에 따라 생산된 물량의 전량을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생산량의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조달청에서 생산원가의 50% 정도만 인정해 주겠다는 통보와 익일 생산량의 약 10배에 달하는 생산 수량 계약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덴트 마스크는 값싼 중국산 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서울 홍제동에서 한 대의 기계를 돌리면서 한국 근로자 3명을 고용해 생산단가를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다”며 “그동안 회원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생산했지만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스크를 생산해야 할 명문도 의욕도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하루 생산량을 200통(10,000장)에서 240통(14,400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을 1명 충원했다”며 “매일 2시간 연장근로와 토·일요일 연장근무 등으로 인해 각종 수당 지급 등이 발생했으나 마스크 값을 1원도 올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는 중국에 1장도 팔지 않았고 이덴트 회원들에게 공급해왔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치료재료 발송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하루 생산된 전량을 이덴트 홈페이지에서 매일 11시 판매해왔고 정부 지침에 따라 우선 배송을 했다”며 “정부에서 제조업체 모두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마스크 업체 전부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치과의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라는 지침 변경으로 공급이 불가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전 직원이 의욕이 많이 저하된 상태로 대표가 결정을 내려야 한 상황”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덴트 사태와 관련해 이날 조달청은 “마스크 종류, 가격의 다양성 등으로 일부업체와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으나 앞으로 조달청은 조속히 계약이 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달청은 “이덴트 (치과재료 유통 및 마스크 제조업체)는 조달청과의 계약체결 과정 에서 먼저 가격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며 “마스크 제조 중단 선언 이후 조달청이 계약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안내가 미비했고 수량 표시 착오(10배)가 발생하였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이덴트와는 계약이 원만히 체결되도록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달청은 전체 131개 계약대상 생산업체 중 125개사와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락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