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7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청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7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청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꾸준히 증가해 20일 누적 확진자는 6,275명인 가운데 20대 환자 1명이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으로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코로나 확진 환자 중에 중증 환자들도 다수 있다“며 ”이 가운데 26세 환자 1명이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과 연관성이 있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바이러스에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에서 잘 발생한다.

의료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킬 수 있어 젊은 층과 건강한 사람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중국 의료진이 지난 1월 초기 환자 41명의 임상적 특징을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에 세계에서 처음 보고할 때 사이토카인 폭풍을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의 세포 반응이 활성화된 것에 주목하며 ‘사이토카인 폭풍’이 질병의 심각성과 관련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치료가 힘든 이유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꼽았다.

2015년 메르스 감염 환자가 확산될 당시 ‘메스르 환자 35번’으로 지칭되던 의사의 상태가 위급해지자 ‘사이토카인 폭풍’을 의심하기도 했다. 당시 이 의사는 30대로 젊은 데다 지병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 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2차 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반응이다. 외부에서 침투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사이토카인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쏟아져 바이러스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한다. 정상세포는 DNA가 변형되면서 인체 내 다른 장기를 감염시키게 된다. 오히려 환자가 공격받는 일종의 자폭 현상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많은 염증이 생겨 폐를 망가뜨리고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주게 된다. 오히려 면역이 활성화된 강한 면역체계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폐렴 증세로 영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숨진 17세 고교생도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당초 영남대병원 자체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확인돼 방역 당국과 민간 의료기관 등이 재검사를 진행해 결국 코로나19 ‘음성’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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