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생산기업 ‘씨젠’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공적 마스크가 1인당 최대 4매로 늘어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생산기업 ‘씨젠’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약처는 지금 마스크 공적 판매를 위해서도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지금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3매, 4매 이렇게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개학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씨젠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한 식약처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현장에 참석한 진단시약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기업 5곳인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진단시약 기업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가지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씨젠의 진단시약 생산·개발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간담회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분석센터장으로부터 진단시약 긴급 사용승인 제도 운영 현황에 대해 간략히 보고받았다.

긴급 사용승인 제도는 감염병 대유행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하게 사용이 필요한 의료기기 허가를 면제해줘 한시적으로 신속하게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16년 메르스 사태 발생 당시 최초로 도입됐으며, 코로나19 진단시약이 2번째 사례다.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 사용승인 제도는 민간의 혁신역량을 방역에 신속히 활용하므로써 코로나19 조기진단 체계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검사는 지난 22일 기준 1일 1만5,000~2만건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누적 합계 총 32만여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던 올 1월 중순부터 세계 어느 기업보다 먼저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했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발 기간도 크게 단축했다”며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기술을 이용해 하루 이상 걸리던 검사시간도 여섯 시간 이내로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여기 계신 다섯 개 기업이 하루 13만5,000명 분량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진단시약 관계자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정부 또한 위기 대응과 민간의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긴급 사용승인 제도를 전격 시행해 통상 1년 반 정도 걸리던 승인 절차를 단 1주일 만에 끝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경에 반영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뿐 아니라 우리 바이오벤처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글로벌 공조가 아주 절실해져 우리 기업의 진단 역량이 글로벌 공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WHO는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지목하며, 그 이유로 한국의 혁신적인 검사전략 개발과 철저한 접촉자 추적, 검사와 격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미국 CNN방송이 이곳 씨젠을 방문해 ‘어떻게 3주 만에 진단키트를 만들었는지’를 집중보도하는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이 우리의 빠른 진단기술과 신속 승인, 방역 대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민간 차원의 수출 상담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 공식 요청국들이 많다”면서 “어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여러분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5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물품 공급을 요청하는 국가가 총 47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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