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할머니맥주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나섰다.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외식・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가맹점이 살아남아야 본사도 산다’는 상생 의지로 87개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행렬에 동참해 가맹금면제나 인하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3월 17일 기준 87개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수는 8만4,548개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착한 메가커피 본사 하형운 대표와 화상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가맹점 지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조성욱 위원장은 “국회 추경 예산 통과로 정부가 지난 2월 28일 종합 대책으로 발표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며 “공정위가 조만간 세부 지원 조건 및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라고 당부했다.

메가커피 하형운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현금 및 방역 물품을 대폭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여 각 가맹점의 피해 규모와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방역 물품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임을 밝혔다.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한 가맹본부의 지원은 가맹본부들은 △가맹 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 지원 △임대료 등 자금 지원 △방역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 채선당 등 로열티 2개월간 면제...블류핸즈 오토큐 로열티 3개월간 50%인하

우선 31개 가맹본부가 가맹점이 가맹본부 에게 브랜드 사용 명목 등으로 지급하는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인하해주기로 결정했다. 소속 가맹점 1만2,690개가 혜택을 입게 됐다.

샤브샤브 전문점인 채선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가맹점들로부터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액의 5% 내외)를 2개월 간(2월~3월)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

자동차 정비 가맹본부인 현대자동차의 블루핸즈와 기아자동차 오토큐는 상생을 위해 모든 가맹점에게 3개월간 로열티 50% 인하( 66만~99만원)와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3월 로열티 면제해 주기로했다.

블루핸즈 가맹점은 1,374개로 인하 금액은 약 14억 1,000만원이며, 오토큐는 가맹점이 800곳으로 인하 금액이 약 8억 2,000만원에 달한다.

가맹점들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가맹본부도 21개사에 달한다. 소속 가맹점은 1만1,572개이다.

▲ 치킨마루 계육가격 최대 10%인하...7번가 피자 광고・판촉비지원

치킨 전문점인 치킨마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치킨마루는 과거 조루인플루엔자(AI) 파동이나 폭염 사태로 계육 가격이 폭등했을때도 계육 공급가를 인하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줬다.

광고・판촉비를 지원해주는 가맹본부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소하는 매출을 상승시키기 위해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는 업체도 19개사로 소속 가맹점 1만6,743곳이 혜택을 입는다.

피자 전문점인 7번가 피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매출이 감소하고 배달 주문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지난 2월부터 배달앱의 요일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소비자가 특정 요일(배달의민족은 월요일, 요기요는 수요일)에 주문할 경우 6,000원을 할인해준다. 이를 가맹본부측에서 배달의민족은 전액을, 요기요는 4,000원을 지원한다.

맥주 전문점인 가르텐비어는 매출이 급감하는 반면 업종 특성상 배달이 가능한 메뉴가 거의 없어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가맹본부가 운영하는 배달 중심 프랜차이즈인 치킨퐁237 브랜드를 활용해 가르텐비어 가맹점주도 원할 경우 치킨퐁237 가맹 교육을 이수하고 배달 판매를 가능하도록 했다.

얌샘김밥

▲ 얌샘김밥 휴업매장 임대료 160만원 지급...역전할머니맥주 가맹점 200만원씩 지급 광고비 3억 전액부담

가맹점 5만1,263개를 둔 18개 가맹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인해 휴업해야 하는 가맹점이나 매출 하락으로 인한 자진 휴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밥 전문점인 얌샘김밥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 격리 대상이 되어 2주간 휴업하게 되자 해당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피트니스 프랜차이즈인 커브스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맹점주 재량으로 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휴관 기간 동안에는 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한, 커브스 회원들도 이용 기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자금 지원에 나선 가맹본부도 16개사나 된다.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돕는 가맹본부는 16개 사로 소속 가맹점 28,967개에 이른다.

맥주 전문점인 역전할머니맥주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하자 가맹점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원씩을 지원하고, 매출 진작을 위한 간접 광고(PPL) 광고비 3억원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 정관장 온라인 매출 소비자 주소지 가맹점 매출로 인정 “매출 200% 증가”

정관장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매출을 소비자의 주소지의 가맹점 매출 등으로 인정해주는 지원 제도(Online for Offline)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하면서 가맹점주의 혜택이 늘었다.

교촌치킨 등은 지역 사회・방역 지원에 동참했다. 소속 가맹점이 5만8,795개인 47개 가맹본부는 가맹점 및 지역 사회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 지역에 성금을 내기도 했다.

교촌치킨이 대한적십자사의 대구지사에 2억원을, 멕시카나치킨이 대구 지역에 1억원을 성금으로 전달했고, 연안 식당은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위해 꼬막 비빔밥 1만개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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