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의 버라이즌을 따돌리고 3일 밤 11시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시작했다. 사진=SK텔레콤
지난해 4월 3일 밤 11시 우리나라가 미국의 버라이즌을 따돌리고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시작했다. 사진=SK텔레콤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가 지난해 4월 3일 미국을 2시간 차로 따돌리고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1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가입 고객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5G 상용화 약 10개월 만에 5G 가입자가 530만 명을 넘어섰다. 5G 단말·장비는 1,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5G 기지국은 전국 85개시에서 약 10만9,000국을 구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올해 5G 산업 육성을 위해 6,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400억원보다 87% 증가한 규모다. 5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5G+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5G 상용화 1년 만에 가입자가 530만 명을 넘어섰지만 5G 서비스 품질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소비자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5G 이용자들의 불만은 크게 ▲통신불통 ▲고가 이용료 ▲5G전 용 콘텐츠 부족을 꼽고 있다.

5G는 LTE에 비해 속도가 20배나 빠르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지난해 5G 상용화 직후부터 현재까지 먹통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1년간 8조7,000억 원을 투자해 기지국을 3배나 늘렸다.

기지국이 늘어났지만 이용자들은 특히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많이 끊겨 여전히 LTE 우선 모드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 손 모(35)씨는 “출퇴근할 때 지하철이나 실내에 들어갔을 때 안터지고 느려져 속 터진다”며 ”“LTE 쓰던 때와 크게 차이 나는 걸 모르겠다”고 말했다.

5G는 LTE보다 전파 도달 가능 범위가 훨씬 짧아 기지국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2월 말 기준으로 통신 3사의 5G 기지국 수는 10만 9,000국으로 LTE 87만국의 13% 수준이다. 게다가 5G 기지국의 45%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몰려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더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특히 실내에서는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고 LTE 모드로 전환되면서 속도가 느려진다. 이는 이통3사는 건물 내부에 5G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지난해 말로 500여 곳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올해 5G 단독모드(SA)와 일부 지역에 28GHz 주파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소비자단체들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5G 서비스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3명이 5G 서비스에 불만족했다. 이용자의 절반이 5G 가용지역이 너무 협소하거나 실내와 지하에서 신호가 끊기는 통신불통이 발생한다고 응답했다.

이용자들은 품질이 좋지 않는 데다 비싼 요금도 불만이다.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이다. 데이터 걱정 없이 사용하려면 고용량·무제한 요금제인 7만~8만원대다. 최근에는 13만원짜리 요금제까지 등장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볼거리와 즐길만한 5G 전용 콘텐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가상·증강(VR·AR) 현실 콘텐츠나 클라우드 게임 등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며 이렇다할 ‘작품’이 없다.

툭하면 ‘먹통’에다 즐길만한 콘텐츠는 없고, 13만원짜리 요금제까지 출시해 이익을 챙기려는 이통사의 상술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1년’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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