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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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만6,000명 감소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일용직 취업자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해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0만8,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 넘게 폭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가 2,65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9.4%로 전년대비 1.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78만3,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1989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이다. 59만 3,000명이 감소한 전달에 이어 한 달 만에 또 기록을 세웠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9월 59만2,000명 감소보다 약 30만명이 많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9,000명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7,000명 늘었다. 이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자가 종업원 없이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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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수는 7만3,000명 줄어든 117만2,000명, 실업률은 0.2%포인트 내린 4.2%였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 실업률)은 14.9%로 나타났다. 1년 만에 2.5%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래 최고치다.

경제활동인구는 2,77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5만명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동월보다 83만1,000명 늘어난 1,699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은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3만7,000명(22.2%)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채용을 하지 않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등 고용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구직 단념자도 12만4,000명 증가한 61만1,00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각각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발 고용 충격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 건설업으로 확대됐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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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는 44만4,000명 줄어 1983년 7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이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21만2,000명, 도소매업 12만3,000명이 실업자로 내몰렸다. 개학 연기와 학원 휴업 등으로 교육서비스업도 13만명 급감했다. 각각 통계를 개편한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도 고용 감소 폭이 컸다.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로 제조업 4만4,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관광객 유입 감소로 화장품류 판매가 부진했고 석유류 판매도 줄면서 제조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은 5만9,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취업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은 일시휴직자는 113만명 늘었다. 3월 126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을 웃돈 증가폭이다. 일시휴직자는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위험군이다. 연령별로는 20대 15만9,000명, 30대 17만2,000명이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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