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
[데스크 칼럼]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
  • 편집국장
  • 승인 2020.05.18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이미지=픽사베이

2016년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딸의 수술비 명복으로 12억원의 기부금을 받아 외제차를 구매하는 등에 사용했다. 사회복지단체 ‘새희망씨앗’은 불우 아동을 돕는다며 4년간 128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지만 지역 아동들에게 전달된 금액은 2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호화 생활에 탕진했다. 2011년엔 사회복지모금공동회 직원들이 성금을 술값, 노래방비 등 유흥에 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기부 단체의 횡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움츠러들고 있는 기부문화를 축소시키는데 악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연도별 국민들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2015년 26.7% 2017년 26.7%로 감소했다. 모금 기부를 중단한 이유 중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지 알 수 없는 ‘깜깜이 기부’와 기부 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6년 ‘나눔 실태 및 인식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부자 중 61.7%가 기부금 사용처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부금 사용처가 투명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60.7%에 달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다. “기부금을 어디에 썼는지도 모른다”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문제 제기로 촉발됐다.

이 할머니의 폭로 후에 사용처를 투명하게 밝히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정치권의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로 규정하며 엄호하고 있다. 반면 김해영 최고의원은 “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용진 의원도 “억울해하고 답답한 것도 있겠지만 이런 문제는 빨리 털고 정리하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여당에서조차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윤 당선인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윤미향 당선인는 기부자들이 원치 않아 기부 내역을 공개하지 못한다고 했다. 기부자에게 내역 공개 여부에 대한 설문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부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갸우뚱한다.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 폭로 이후 국고 보조금 0원 기재,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여부, 정의연 신문 편집 남편 회사 위탁, 3,339만원 맥줏집 지출, 안성 쉼터 고가 매입 후 펜션 이용과 부친 고용 등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에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내역을 철저히 조사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의연은 제기되는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입장문과 설명자료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식지 않는다.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 관련 논란은 회계 투명성과 도덕성이다. 지난 30년간 세계사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위안부 인권 운동을 해온 정의연의 진정성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기부금 사용 등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하나도 빠짐없이 투명하고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 정의연이나 윤 당선인의 입맛에 따라 밝히거나 숨기는 일은 없어야한다. 그래야한 30년이라는 고귀한 역사가 빛바래지 않을 것이다. 소모적인 논쟁 또한 종식시키는 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