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태극당에서 백년가게 현판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근 서울지역백년가게 협의회 회장, 이부영 선동보리밥대표,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경철태극당 전무이사, 조봉환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국민추천 백년가게 1호에 태극당 등 19곳이 선정됐다. 일반 백년가게에는 이·미용실, 사진관, 양복점, 양봉 등의 업종이 올해 처음 진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우수 소상공인 71개사를 ‘백년가게’로 추가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전국의 백년가게가 모두 405개로 늘었다. 백년가게는 2018년 81개에서 2019년 334개가 선정됐다.

백년가게는 중기부가 2018년 6월부터 선정하기 시작했다. 업력 30년 이상 된 가게나 소상공인 중에서 경영자의 혁신 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영업의 지속 가능성 등을 전문가가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수 기업의 다양한 성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신청 가능한 업종과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 음식점업, 도·소매업 외에 이·미용실, 사진관, 양복점 등 서비스업을 포함한 모든 업종과 농업에 속하는 양봉도 대상 업종을 확대했다. 소상공인에서 시작해 중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도 신청 대상에 포함시켜 국민들이 쉽게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업체들이 다수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또 국민들이 직접 백년가게를 추천하는 ‘국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해 전체 71개사 중 19개사가 국민추천을 통해 선정됐다. 백년가게 추천은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올해 선정된 71개의 업종은 음식점 38개, 도소매 20개, 서비스업 6개, 제조업 5개, 농업 1개, 건설업 1개로 나타났다. 업체 규모는 소상공인 58개, 소기업 1개, 중기업 12개였다.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백년가게들은 작은 규모로 시작해 긴 시간동안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가치 있는 전통’을 지키고 ‘오래된 새로움’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백년가게 국민추천 1호점’으로 선정된 태극당.
‘백년가게 국민추천 1호점’으로 선정된 태극당.

국민이 추천한 백년가게 1호로 선정된 태극당은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서울의 명소다.

서울 중구에 위치힌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졌다. 태극당은 창업주가 민족의 이상을 담아 1946년 창업했다. 창업주의 아들 신광열 대표가 가업을 승계해 현재는 3대손인 손자 손녀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태극당은 사업자등록일 기준으로는 업력이 43년이나 설립일로 따지면 사업 기간이 총 75년에 달한다.

창업주의 뜻을 이어 변하지 않는 빵 맛으로, 오랜 단골에게는 추억의 맛을, 새로운 고객에겐 뉴트로 감성으로 유명하다.

최근 3대손의 경영 참여로 변화된 소비성향을 적극 반영해 시대별 소비자 기호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고, 캐릭터 및 브랜드 로고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모나카 아이스크림, 단팥빵, 전병 등이다.

선대부터 이어온 모범납세자, 사회기부 등 사회 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선정업체 중 눈에 띄는 곳은 강원도 속초에 있는 문우당서림과 경남 양산의 신세대 미용실 등이다.

단순한 서점이 아닌 ‘책과 사람의 공간’이 목표인 문우당서림. 서적 판매 외에 명사 강연, 글쓰기 수업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문우당서림 상표 및 관련 상품 개발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하고 있다.

2대가 가업을 승계해 48년간 운영해온 신세대 미용실은 미용장(미용분야 기능장) 취득 등 꾸준한 역량 개발해 미용 아카데미 개설과 교육부 직업진로체험기관 선정 등 숙련 미용기술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용실이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백년이상 생존·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역량 강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선정된 가게 대표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현판식을 개최하고, 식신 등 국내 유명 O2O 플랫폼 및 주요 언론사 등을 통해 전국적인 홍보 기회도 제공된다.

‘백년가게 국민추천 1호점’ 선정을 축하하기 위해 ‘태극당’에서 진행된 현판식에는 중기부 박영선 장관과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이근 백년가게 서울지역 협의회장 등이 참석해 ‘착한 소비’의 일환으로 선구매·선결제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중기부는 백년가게 인지도와 브랜드 확산을 위해 민간기업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 네이버는 백년가게 온라인 지도를 구축해 검색창에 ‘백년가게’ 입력시 405개 백년가게 위치와 간단한 소개를 볼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유통 업체와 협력해 백년가게 음식을 반조리 제품으로 개발해서 전국의 대형마트에서 유명 백년가게 음식을 판매할 계획이다.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다양한 백년가게들의 경영철학과 영업 경험을 성공모델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데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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