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인천국제공항 사태가 일파만파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2일 승객과 수하물을 검색하는 협력업체 보안요원 1,900명을 공사가 직고용하는 형태로 정규직 전환한다고 발표한 뒤 여론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하루 사이 동의한 인원이 10만명을 넘었다. 한 달간 20만명 이상 동의하는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한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11만7612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처음 글을 쓴다는 청원인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화 이제 그만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과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는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곳에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 직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라고 되물었다.

또한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라며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하는 게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몬 같은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 쌓고 시간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답니까”며 “이건 평등이 아니고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한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인천공항 사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기존 정규직 노조, 취업 준비생 모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 정규직 노조는 1,900명의 직원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기존 노조원보다 인원이 더 많아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서 우려하고 있다. 또 이들은 힘든 경쟁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서는 '알바로 들어와 정규직 됐다', '이럴 거면 왜 공부했나' 등 불만이 가득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무조건 정규직화가 결국 로또 취업으로 드러났다"며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포털사이트 댓글이나 각종 커뮤니티, SNS 등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죽도록 노력해도 타이밍 안 맞고 운 없으면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비교적 노력이 부족했던 사람이 재수 좋고 타이밍 잘 맞으면 전자보다 훨씬 더 큰 결실을 맺는 게 그냥 아름다울 일은 아니죠(happ********

이건 아닌 거 같아요.이런 게 불평등 아닌가요? (happ****)

허탈합니다. 과정의 공정함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ㅠ (orge*****)

이게 현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하고 기회가 평등한 나라입니까!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 제대로 역차별 당하네요 (lkm2***)

이런 거 진짜 잘못된 조치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하던 사람들 정말 허탈할 것 같아요 (happ********)

짜증납니다. 소개로 알바들어가따가 와..공항공사 정규직.. 대학나올필요도없겠어요 선심정책 짜증날지경 (oh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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