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중소기업 근로자자 56.7%가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하거나 인하해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체감으로 임금인상보다는 고용안정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제2차 노동인력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 근로자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중소기업 근로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 23일 실시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51.7%가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5%는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이는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의 근로자대상 조사 때의 23.1%에 비해 매우 높다.. 현장의 근로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체감해 임금보다 고용안정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정이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최저임금을 동결하도록 합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63%, ‘반대’가 11.8%로 조사됐다. '정부의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으로 고용유지가 83.5%로 나타나 압도적이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이날 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영향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지속으로 당장 휴업수당조차 지급할 여력이 없어 인력 감축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조차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지난 4월 117만명에서  5월 128만명으로 증가했다.

김문식 공동위원장(주유소운영업조합 이사장)은 “5인 미만 사업장의 최저임금 미만율이 40%가 넘는 등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조금의 최저임금 인상도 최대한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의욕 자체를 꺾어 버릴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더불어 주보원 공동위원장(금속열처리조합 이사장)은 “뿌리 제조업체들은 조선, 자동차 산업과 연관성이 커서 주문이 급감하는 등 특히 더 어렵다”며 “조금의 최저임금 인상도 감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라고 강조했고, “경제위기 극복에는 노사 모두가 한마음이며, 노사가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해야한다”라고 했다.

대학교 졸업생 대표로 참석한 연정흠씨는 “그간 과도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카페 등 기존에 있던 파트타임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는 물론 저와 같은 상황의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것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고 밝혔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기초체력 약화로 작은 최저임금의 인상도 현장에는 감당 못할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최저임금 인상 최소화 등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사의 고통분담이 절실한 시기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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