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에서 판매하고 있는 KF94 마스크.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KF94 보건용 마스크 1장당 900원대에 판매하는 제품이 등장하는 등 마스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내리고 있다. 그러나 공적마스크 가격은 여전히 1,500원이다. 정부가 국민에게 폭리로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KF94 마스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공적마스크 가격은 왜 내리지 않나.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 26일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 수급조정 조치를 발동하고 마스크의 공적 공급을 시작했다. 3월부터는 출생연도에 따라 구매 날짜를 달리하는 5부제를 도입하고 1주일에 1인당 구매량을 2매로 제한했다. 4월 27일 1인당 구매 수량은 3장으로 늘어났고 지난달 1일에는 5부제가 폐지됐다. 마스크 수급이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이자 지난 6월 18일부터는 1인당 구매량을 10장까지 허용했다.

그동안 마스크 공급 제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마스크 가격은 공적 제도를 시행하던 날부터 1장당 1,500원으로 변화가 없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공적마스크와 같은 KF94 보건용 마스크가 1장당 986원, 990원 등 900원대에 판매하는 상품도 많이 등장했다. 1,000원대와 1,100원대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티몬에서 990원에 판매하고 있는 라오테르 마스크.
티몬에서 990원에 판매하고 있는 KF94 라오테르 황사방역마스크.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고 1명이 1주일에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이 2장으로 제한됐을 때도 몇몇 마스크 제조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800원대의 ‘착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릴라 판매 방식에다 판매수량이 많지 않아 구매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였다. 컴퓨터에 앉아 판매시간대를 기다리며 몇 시간을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1장당 900원대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수량만큼 살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의 공적마스크는 여전히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KF94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6월쯤부터 날씨가 더워져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많이 찾는다”며 “KF94 공적마스크 가격이 많이 하락해 도매가는 최저 600원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 생산공장이 코로나19가 이전 보다 몇 배나 증가해 공급이 풍부한데다 더운 날씨 탓에 구매하는 소비자까지 줄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그는 “공적마스크는 생산 업체와 조달청이 특정 금액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가격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부 이모(52) 씨는 “공적마스크를 민간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보다 더 비싸게 파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부가 코로나19 예측과 공적마스크의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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