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취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 실업자는 1999년 이후 최다이며,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됐으며 '쉬었음' 인구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000명 감소했다. 취업자는 5개월 연속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다.

업종별로 보면 1년 전보다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 도·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연령대는 청년은 감소 폭이 확대되고 60대는 축소됐던 취업자 증가 폭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5만3,000명 줄었으나 감소폭은 6월(6만5,000명)보다 축소됐다. 정 국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000명), 운수·창고업(5만8,000명) 등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7만9,000명)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했고 30대(-17만명), 20대(-16만5,000명), 40대(-16만4,000명), 50대(-12만6,000명) 등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9만5,000명)와 일용근로자(-4만4,000명)는 줄고, 상용근로자(34만6,000명)는 늘어 임금근로자 전체는 9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가 5만7,000명 각각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7,000명 늘어 비임금근로자는 18만5,000명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23만9,000명(53.7%) 늘어난 6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7월 기준 2011년의 60.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3년(65.3%)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7%로, 7월 기준 2015년(42.1%)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만1,000명 늘어난 113만8,000명이었다.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최대치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0%로, 7월 기준으로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7월 기준 2018년(9.3%) 이후 가장 낮았다. 정 국장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져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줄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82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6,000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1,000명으로 50만2,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1만9,000명으로 22만5,000명 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으로 최대다.

통계청은 산업활동동향에서 서비스업 개선세가 계속되는 등 경기가 일부 살아나고 있으나 '후행지표'인 고용에는 아직 개선 흐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정 국장은 "7월 고용동향은 취업자가 감소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등 6월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모습"이라며 "고용 상황이 향후 나아질지는 예단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선 (다른 경기 지표의 흐름이) 고용 지표에는 늦게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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