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속의 바이러스는 들쥐와 같은 야생 설치류를 숙주로 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타바이러스 속의 바이러스는 들쥐와 같은 야생 설치류를 숙주로 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강원도 철원의 한 부대에서 육군 병사가 제초작업 후 고열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군 당국은 해당 병사가 한타바이러스감염증인 신증후성출혈열(HFRS)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병사는 예방백신을 맞았는데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정밀조사 중이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6사단 소속 A일병은 지난 11∼12일 부대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1주일 뒤인 19일쯤 체온이 40도를 넘는 고열 증상을 보였다.

A일병은 지난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이송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신증후군 출혈열인 한타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다.

A일병은 증세가 악화돼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3일 숨졌다. 사후 진단검사에서도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방부대 병사들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A일병도 백신을 접종받았으나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패혈증 쇼크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타바이러스는 들쥐 같은 설치류에 의해 전파된다. 풀밭 등 야외에서 활동하는 군인이나 농부들이 주로 감염된다. 호흡기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고 주로 배설물과 혈액으로 숙주 사이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신증후출혈열(유행성출혈열)은 늦은 봄과 가을의 건조한 기후 때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며 주로 농부, 군인 및 야외에서 일하는 20∼50대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감염되면 고열과 출혈, 신장 손상 등이 생긴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풀밭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장화나 긴 바지, 긴 상의를 착용하고 들쥐 배설물 등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사례는 104건이다. 지난해에는 2명이 숨졌고 올해는 A 일병이 첫 의심 사망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원 영서와 경기 북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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