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베트남 보건부가 9월부터 시행예정인 의료기기의 공공입찰 규정을 변경한다. 특히 한국산 의료기기를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보다 낮은 등급을 매기면서 베트남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9월부터 시행 예정인 의료기기 공공입찰에 관한 규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의료기기 제조국에 따라 6개의 등급으로 구분하는 입찰등급제를 적용한다. 유럽,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의 의료기기를 조건에 따라 1~4그룹으로 구분된 반면, 대부분의 한국산 의료기기는 6그룹으로 분류됐다.

베트남은 대부분의 의료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산 의료기기는 약 1억 달러를 수입했다. 한국 의료기기산업에서 베트남은 7번째 수출국이며, 전년대비 28%가 성장한 유망 수출 시장이다.

‘2020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국가 중 베트남 수출액이 전년대비 35.8% 늘어 아랍에미레이트연합에 이어 수출액 증가 2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병원의 86%를 차지하는 공공병원 입찰 규정 변경으로 우리 기업의 타격이 우려됨에 따라 조합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부처, 유관기관, 수출기업, 조합 베트남센터 등과의 신속한 공조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합 이재화 이사장은 “입찰등급제로 인해 우리 기업의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 된다”며, “조합은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한국산 의료기기의 등급 상향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의료기기 입찰규정 원문 및 번역본은 조합 홈페이지(www.medinet.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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