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컵밥의 열량이 1일 기준치의 20%로 낮고 나트륨 함량은 절반으로 높았다.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균형있는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13개 제품은 제육덥밥류 △㈜오뚜기 제육덮밥 △CJ제일제당㈜ 철판제육덮밥 △㈜아모제 매콤삼겹덮밥 △롯데푸드㈜ 김치제육덮밥 △롯데쇼핑㈜ 매콤제육덮밥 △㈜아워홈 제육김치덮밥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 △㈜더빱 제육컵밥이다. 육개장 덥밥류는 △㈜오뚜기 얼큰쇠고기전골밥 △CJ제일제당㈜ 육개장국밥 △㈜이마트 육개장컵국밥 △㈜코리아세븐 육개장국밥 △㈜SPC삼립 육개장국밥이다.

시험 결과, 컵밥의 열량은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2,000kcal)의 21.7%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은 반면, 나트륨은 1일 기준치(2,000mg)의 50.3%로 높은 편이어서 영양 불균형이 우려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미생물, 이물, 포장용기에서 유해물질 용출 등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제품의 영양표시가 실제 함량과 달라 개선이 필요했다. 조리 후 고온에 의한 화상 우려가 있어 안전 주의문구 표시도 필요했다.

전 제품의 평균 열량은 1일 기준치 2,000kcal의 21.7%로 낮지만, 나트륨은 2,000mg의 50.3%로 높게 나타났다.

제육덮밥류는 제품별 열량이 368~625kcal, 나트륨 함량이 408~1,337 mg 수준이었고, 육개장국밥류는 열량이 313~392kcal, 나트륨 함량이 1,043~1,532mg 수준이었다.

제육덮밥류의 경우 열량은 더빱 제육컵밥이 625kcal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 철판제육덮밥이 368 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롯데쇼핑 매콤제육덮밥이 1,337mg으로 가장 높았고,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이 408mg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는 SPC삼립 ‘육개장국밥’의 열량이 392kcal로 가장 높았고, 이마트 육개장컵국밥이 313 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SPC삼립 육개장국밥이 1,532mg으로 가장 높았고, 이마트 ‘육개장컵국밥’이 1,043 mg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우유, 달걀 및 바나나 등의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 34.2%가 컵밥과 함께 라면·컵라면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 mg(1일 기준치의 86.5%)과 1,534 mg(76.7%)으로 높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제품을 구성하는 원재료의 종류와 함량에 차이가 있어 개인별 기호에 맞는 선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육덮밥류은 전 제품이 돼지고기를 25~72g 함유하고 있었고, 제품에 따라 김치, 양파, 대파, 양배추 및 당근 등의 채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아모제 매콤삼겹덮밥 제품의 돼지고기 양이 72g으로 가장 많았고, CJ제일제당 철판제육덮밥, 아워홈 제육김치덮밥 제품이 25g으로 가장 적었다.

육개장국밥류의 경우 쇠고기는 제품에 따라 건더기와 육수 또는 건더기 없이 육수·추출 베이스로 함유되어 있었고, 콩나물, 버섯 등 채소와 나물을 포함하고 있었다.

코리아세븐 육개장국밥 제품의 쇠고기 양이 36g으로 가장 많았고, CJ제일제당 육개장국밥, 이마트 육개장컵국밥 제품은 쇠고기 건더기 없이 쇠고기 양지육수, 쇠고기 추출베이스 및 비프맛후레이크를 사용했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는 100 g 당 제품별 함량이 최대 12배 차이났다.

제육덮밥류 제품 1개 당 캡사이신류 함량은 0.4~2.9mg 수준이었고, 100 g 당 함량은 0.1~1.2mg으로 제품별 최대 12배 차이가 났다.

CJ제일제당 철판제육덮밥 제품이 100g 당 1.2mg으로 가장 높았고, 아워홈 제육김치덮밥 제품이 0.1mg 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는 제품 1 개 당 캡사이신류 함량은 1.3~1.8mg 수준이었고, 100g 당 함량은 전 제품이 0.3mg으로 제품별 차이가 없었다.

전 제품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지만,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주의표시의 개선이 필요했다.

전 제품에서 이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 보존료, 용기 용출량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아모제 매콤삼겹덮밥 제품은 실제 당류 함량이 17 g으로 표시값 10 g보다 높아 영양표시의 개선이 필요했다. 해당 제품의 제조사인 아모제푸드시스템㈜은 품질관리 및 표시 개선 계획을 밝혔다.

롯데제품 매콤제육덮밥,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 더빱 제육컵밥, SPC삼립 육개장국밥 등 4개 제품은 조리과정에서 용기 표면의 온도가 최대 85℃, 내용물은 94℃까지 상승하는 등 용기를 잡거나 개봉 시 화상의 우려가 있었으나 안전 주의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해당 제품의 판매사는 안전 주의문구 도입 계획을 내놨다.

냉장·냉동 판매 제품이 상온 판매 제품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육덮밥류는 냉동제품인 롯데푸드 김치제육덮밥이 4,4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상온제품인 오뚜기 제육덮밥이 2,0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육개장국밥류의 경우 냉장제품인 코리아세븐 육개장국밥이 4,3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상온제품인 오뚜기 얼큰쇠고기전골밥이 2,0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자레인지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고, 가성비가 높은 컵밥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컵밥이 해당되는 가공밥의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즉석조리식품 시장규모 9,026억 원의 약 52%인 4,660억 원 수준에 달한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