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담아 수어로 표현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덕분에 Thanks To You’라는 코로나19 극복 국민응원 앨범이 나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덕분에 Thanks To You’ 앨범의 작곡, 작사, 연주뿐 아니라 노래까지 직접 부른 주인공은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음악학원 ‘서울조이스뮤직’을 운영하는 박의경 원장이다.

박 원장은 “힘겨운 날들이지만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며 “수많은 의료진과 K방역 현장에 계신 영웅과도 같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조이스뮤직’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이제는 모든 연령에게 피아노 레슨을 하는 ‘All Age Piano Studio’로 성장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피하지 못했다.

‘덕분에’ 앨범은 창립 후 처음 겪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휴원이 시작돼 학생들이 없는 빈 레슨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고민하다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휴원으로 인해 생긴 여유시간을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선물 같은 날이라는 생각으로 생애 처음 작곡을 시작했다.

박 원장은 “텅 빈 학원에서 평소 좋아하던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연주하다가 즉석에서 슈베르트의 곡과 애국가를 접목했다”며 ‘덕분에’ 탄생 비결을 공개했다. 처음엔 작사, 작곡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범위가 커져 뮤직비디오까지 직접 제작하게 됐다고.

코로나19 극복 국민응원 앨범 ‘덕분에 Thanks To You’를 낸 박의경 원장. 사진=박의경 원장 제공

이번에 발표한 ‘덕분에 Thanks To You’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No.3과 애국가를 테마로 작곡했다. 장르는 어쿠스틱, 클래식, 댄스, 어린이가 함께 노래하는 포크 장르의 국민가요다.

앨범은 여덟 개의 버전으로 발매했다. 멜로디와 가사는 같지만, 다양하게 변화를 줬다. 여덟 곡 중 두 곡은 반주, 여섯 곡은 노래이며 이중 어린이들과 함께 부른 3번은 댄스 장르의 동요로 신나게 즐겨들을 수 있다. 테너 정규남과 함께 부른 2번곡은 클래식 장르로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든다.

박 원장은 “음원을 녹음하던 날,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Thanks To You’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오는 9월 25일 음원사이트 및 유튜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박 원장이 음악 인생을 걷게 된 데는 두 사람이 있었다. 일곱 살 생일 날 아버지께 피아노를 선물 받았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음악교사였던 김봉학 선생님을 만난 인연이 지금에 이르게 했다. MBC 창작동요제 4회 대상인 ‘종이접기’ 작곡가로 유명한 김봉학 선생님은 스승이자 그의 음악적 재능을 키워준 든든한 선배였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슬럼프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위기상황에서 마음가짐을 ‘새로 고침’으로 변화하며 극복해 왔다.

뮤직페스티벌을 찾아 해마다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고, 피아노레슨을 영어로 하기 위해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음악 여행을 하며 2015년 뉴욕 줄리어드 문화체험, 2016년 프랑스 Musicalta 피아노독주회, 2019년 싱가포르 음악학원 답사 등 세계의 페스티벌과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201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청 앞 뮤직페스티벌과 오페라하우스의 호두까기인형, 잘츠부르크 뮤직페스티벌에서 연극 ‘예더만’까지...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모차르트의 나라답게 정말 멋진 음악도시를 체험했다.

박 원장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해주고 싶었다”며 “세계 음악여행에서 얻은 지혜와 경험을 통해 제자들에게 행복한 음악을 전수해줄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됐다”고 뿌듯해했다.

‘인생은 비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도 춤추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Tools of Titans)는 말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박 원장. 제자들에게도 항상 ‘Believe You Can(할 수 있다고 믿어라)’을 강조한다.

피아니스트와 작곡가가 꿈이었던 박 원장은 이번 ‘덕분에’ 앨범 발표로 꿈을 이룬 셈이다.

앨범에 이어 책 출판도 준비하고 있다. ‘피아노 어디까지 쳐봤니?’라는 안내서는 음악 전공자로서 20년의 경영 방법론과 새내기 원장들을 위한 학원운영 경험,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게 된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음악학원을 경영한 박 원장은 “부족한 점이 많았던 시기였기에 지금 뒤돌아보면 지도자라기보다는 오히려 제자들에게 더 많이 배웠던 시절이었다”며 “앞으로도 제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곧 다시 만나게 될 제자들에게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작곡가, 피아니스트, 서울조이스뮤직 대표원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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