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지난 8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과로로 사망한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를 애도하며 과로사 방지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페이스북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택배사 최초로 한진이 업무 강도가 높은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택배사들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기사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한진은 심야 배송 중단, 분류 지원 인력 투입 등을 담은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한진은 다음달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고, 화~수요일에 몰리던 물량도 다른 날로 분산될 수 있게 고객사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명절 등 택배 물량이 몰리는 시기에는 택배 차량과 인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진은 전체적 물량이 줄어들진 않아 택배 노동자들 수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배 분류 작업 지원 인력도 확충한다. 다음달부터 전국 사업장과 대리점에 분류작업을 하는 지원인력 1,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최장 5~6시간씩 걸리는 분류업무는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한진은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며 연 15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밖에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와 택배기사 건강보호 조치 마련 등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시행키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1,000명 규모의 택배 분류지원인력을 집배센터별 작업특성에 맞춰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물량을 전문 컨설팅 기관에 의뢰해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해 적용하는 조절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 택배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택배기사의 작업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특수고용직노동자의 산재보험과 관련해서는 택배 대리점 계약 조건으로 소속 택배기사 전원의 산재보험 가입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모든 택배기사에게 연 1회씩 건강검진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택배사업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적자가 약 438억원이지만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도 대폭 확대한다. 이외에도 상하차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전 집배센터에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2일 CJ대한통운이 택배사 중 가장 먼저 과로사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노동자들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분류작업에 4,000명 규모의 인력을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기사들의 작업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시간 선택 근무제'와 3~4명으로 구성된 팀이 업무를 분담하는 '초과물량 공유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박 대표는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와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