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주춤했던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세를 구하기도 힘들고 전셋값을 올리기도 어려워지자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첫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지난달 말까지 10주 연속 0.01%대 머물렀던 상승률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폭도 커졌다. 경기도는 0.23% 올라 상승폭이 전주의 0.16%보다 0.07%포인트 확대됐으며, 인천도 0.12%에서 0.15%로 오름세가 급격했다.

한국감정원은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일부 중저가 주택 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했다는 분석했다.

자료=한국감정원
자료=한국감정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9주 연속,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61주 연속 상승 중이다. 약 1년간 하락은 없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며 전세 부족으로 전세가격뿐 아니라 매매가격이 치솟았다고 분석한다.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기존 전세물건이 나오지 않는 데다 집주인들은 보유세 부담이 커져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월세와 반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은 주택 매매로 돌아서 집값이 싼 지역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대부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중랑구로 0.08% 올라 전 주 0.03%의 두배 이상 상승했다. 묵ㆍ면목동 구축 위주다. 강북구(0.03%), 노원구(0.03%)가 뒤를 이었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김포는 주간 상승률이 1.94%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비규제 지역인 데다 교통 개선 기대감(GTX-D) 때문에 갭투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역시 비규제 지역인 파주시(0.37%)와 고양 덕양구(0.37%), 용인 기흥구(0.28%) 등도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강남4구는 매수·매도를 관망하는 가운데 서초구와 강동구 모두 보합세(0.00%)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으로 인한 전세 부족으로 전세가격뿐 아니라 매매가격이 치솟았다“며 ”전세·매매가격 동반 상승 현상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감정원
자료=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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