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셀트리온이 올 3·4분기 5,400억원이 넘는 매출과 2,5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는 ‘깜짝 실적’으로 제약·바이오업계 최강자로 등극할 기세다.

셀트리온은 9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9.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37.8%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최초로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분기와 3분기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셀트리온이 기록적인 실적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와 CMO 매출이 증대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3총사는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 11.3%, 트룩시마가 20.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허쥬마 역시 올해 3월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위탁생산(CMO)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CMO 공급계약은 계약총액 1,156억원 중 이번 분기에 매출 465억원이 발생했다. 테바는 최근 2020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조비가 독일과 같은 빅마켓에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4분기와 내년에도 실적 전망이 밝다.

우선 셀트리온은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바탕으로 하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경증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도 안전성과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 등을 진행해 연내 의미 있는 중간결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전문업체와 협력해 항원, 항체, 듀얼 등 다양한 형태의 진단키트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신속진단 항원키트는 최근 미국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한 직후 미국 도매유통사와 2,1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후속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 완료를 목표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램시마SC를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 6개 제품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와 CMO 매출 증가 등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과 진단키트 공급을 비롯해 차세대 성장 동력인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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