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가 1년 사이 9만 명 넘게 증가했다. 22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의 주택소유자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였다.

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새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은 83만2,000명이이었다.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사람은 123만명을 넘었으며, 이중 절반은 30대와 40대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전국에 주택을 소유한 1,43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주택자는 1,205만2,000명(84.1%)이었다.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28만4,000명(15.9%)으로 전년보다 9만2,000명 늘었다.

지난해 정부는 대출제한과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다주택자 증가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다주택자 비중은 과거에 큰 폭으로 증가했고, 2017년 이후로는 그래도 증가 폭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통계 결과만 놓고 정부정책의 효과까지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는 전년 219만2,000명보다 0.3%p 증가했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다주택자의 비중은 2015(14.4%)년부터 2016년 14.9%, 2017년 15.5%, 2018년 15.6%, 2019년 15.9%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5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1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늘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서울(3만8,000명)과 경기 지역(2만8,000명)에 거주했다.

4채를 소유한 다주택자는 전년보다 2,000명 늘어난 7만6,000명, 3채 보유자는 29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명 늘었다. 2채 보유자는 17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6,000명 증가했다.

2채 이상 주택소유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7%), 세종시(20.4%), 충남(19.0%) 순이었다. 낮은 지역은 인천(14.5%), 광주(14.8%), 대구(14.9%) 등이었다.

시단위로 서울 강남구가 21.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 서귀포시(21.2%), 제주 제주시(20.5%)가 뒤따랐다.

김 과장은 "서울의 경우 강남 4구(강남·송파·서초·강동) 중 송파를 제외하고는 다주택자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며 "과열 지역으로 얘기되는 지역들을 보면 2채 이상의 다주택자의 비율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 소유자는 2018년(1,401만명)보다 32만5,000명(2.3%)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5.3%, 여성이 44.7%였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전체 소유자의 48.8%로 집계됐다. 50대가 368만9,000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고, 40대(23.1%), 60대(19.5%), 30대(12.1%), 70대(11.2%) 등이 뒤따랐다.

지역별 주택 소유자 수는 경기 345만4,000명, 서울 248만3,000명, 경남 103만3,000명 순이었다. 주택 소유자 1,443만6,000명이 소유한 주택 수는 1,568만9,000가구였다. 주택 소유자 기준 1인당 평균 주택 소유 건수는 1.09가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1,568만9,000가구 중 단독으로 소유한 주택은 1,373만2,000가구(87.5%)를 차지했다. 2인이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178만4,000가구(11.4%), 3인 이상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17만2,000가구(1.1%)였다.

지난해 가구별 주택 자산 가액 평균은 2억7,500만원, 평균 면적은 86.4㎡, 평균 주택 수는 1.37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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