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DB금융투자는 일반 공모주 청약자가 몰려 은행이체가 불발되자 청약마감 시간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 직장인 이 모씨(42)는 4일 오후 2시쯤 DB금융투자 계좌로 이체를 시도했다. 티엘비 일반 공모주 청약을 위한 청약 증거금이다. 수차례 시도했으나 송금이 되지 않았다. 해당 은행은 DB금융투자에 접속이 되지 않아 이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오후 2시부터 송금에 문제가 생겼지만 5시가 돼도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 5시가 넘어서야 정상적인 이체가 가능했다. 5시 15분쯤 겨우 청약을 마쳤다. 이 모씨는 “공모주를 청약하기 위해 몇 시간을 낭비 했다”며 “DB금융투자 계좌를 당장 폐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주부 장 모씨(55)는 티엘비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모바일로 이체를 하려고 수없이 시도했으나 불발이었다. 결국 은행 창구로 달려갔다. 그러나 은행 창구에서도 송금은 되지 않았다.

은행 마감 시간까지도 불통이었다. 4시 이후 계속 모바일이체를 시도했고, 5시 30분 청약 마감을 몇 분 남기고 청약할 수 있었다. 장 모씨는 오후 내내 스트레스에 시달려 청약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출까지 받은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참았다고 털어놨다.

DB금융투자 트레이딩 시스템(HTS/MTS)에 문제가 생겨 공모주 청약 마감 시간을 두 번이나 연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용자들은 은행이체 지연에 분통을 터뜨리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DB금융투자 2시 45분쯤 HTS에 “공모주 청약 건수 과부하로 인한 은행이체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DB금융투자는 오후 2시 40분쯤 HTS에 “공모주 청약 건수 과부하로 인한 은행이체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인쇄회로기판 제조사인 티엘비 일반 공모주 청약 마감날인 4일 주관사 DB금융투자의 HTS와 MTS가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오후 2시쯤부터 은행에서 증권사로 청약증거금을 송금하는 과정에 이체가 되지 않는 황당한 사태였다.

DB금융투자 측은 “공모주 청약 건수 과부하로 인한 은행이체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약 마감 시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 현상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DB금융투자 측은 2시 40분쯤 HTS에 “은행이체 지연처리가 되고 있다”는 팝업창을 띄웠고, 2시 50분쯤에는 “이체 지연으로 청약 마감을 1시간 연장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DB금융투자는 HTS에 2시 50분쯤 “이체 지연으로 청약 마감을 1시간 연장한다”는 팝업창을 띄웠다.

결국 공모주 청약 마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5시까지 1시간 늘렸다. 오후 5시까지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자 5시 30분까지 한차례 더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날 2시쯤 청약을 시작한 투자자들은 약 3~3시간 30분만에 청약을 마친 셈이다.

게다가 콜센터 통화는 평균 30분~1시간 걸리거나, 10~20분 기다리는 도중에 끊기기도 해 청약자들의 불만이 증폭됐다. 

티엘비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318.82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청약 인기를 예고한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은 “서버 과부하로 은행 이체가 안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공모주 청약 받을 준비가 되지도 않은 증권사가 어떻게 주관사로 선정됐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티엘비 청약 경쟁률은 1640.86대 1로 나타났다. 티엘비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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