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카카오 이사회 김범수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8일 밝혔다. 김 의장은의 재산은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산 절반'인 5조원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셈이다.

김 의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격동의 시기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면서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국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은 주식 부자 3위다.

그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5조7,000억원에 이른다. 그가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13.7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카카오 지분 11.26%를 보유하며 사실상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 전부도 가지고 있다.

김 의장의 이번 기부 선언이 최근 불거진 승계 의혹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장은 최근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하는 두 자녀에게 각각 카카오 주식 6만주(약 265억원)를 증여하면서 승계 작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 측은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의 개인 회사로, 승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한 뒤 2000년 네이버와 합병시킨 다음 NHN 공동대표를 맡다가 2007년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귀국해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았고,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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