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급등세에 대해 한국 중앙은행 총재와 미국 경제 수장이 강하게 비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암호화폐의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앞으로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왜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에 대해선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나 테슬라 대표(일론 머스크)의 대량 구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활용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 수장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면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우 투기적인 자산인데다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방정식들을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뉴질랜드 전체의 연간 전력 소모량과 비슷한 수준이 소요된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수학 방정식과 같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어야 한다. 이때 발열과 소음, 전력 소모가 어마어마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력은 시간당 대략 7.46기가와트(GW)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1GW급 원자력 발전소 7기 이상의 전력이 매시간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규모는 뉴질랜드 전체 국민의 연간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CNBC가 전했다.

엘런 장관은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그는 "그것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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