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KB부동산리브온은 가장 비싼 월세로 거래된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이라고 밝혔다. 사진=KB부동산리브온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리브온은 가장 비싼 월세로 거래된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이라고 밝혔다. 사진=KB부동산리브온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2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78% 급등했다. 지난 2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3% 올랐다. KB에서 2015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부터 전세난이 가속하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몰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 값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보증금 1억2,000만원에 118만여원이었다. 이는 서울시가 조사한 서울의 평균 임금 272만원(2019년)의 43%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5일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리브온(Liiv ON)은 “직장인이 서울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있다면, 수입 대부분의 지출을 월세로 낼 만큼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예인이나 재벌들은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의 고급 아파트에 월세로 산다”며 “각종 세금 등의 이유로 월세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월세 1,000만원 이상으로 거래된 아파트는 총 20건이다. 강남구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5건, 용산구가 2건으로 뒤를 이었다. 동작구와 성동구에서도 각각 1건씩 거래됐다.

월세가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는 도대체 어디일까.

KB리브부동산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비싼 월세로 거래된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이다. 전용 273.96㎡ 아파트의 월세는 2,300만원에 달했다. 보증금은 20억원이었다. 월세 보증금만 해도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의 2배 수준이다. 1년 월세만 자그마치 2억7,600만원이다. 한강 조망과 높은 층고로 시원한 개방감, 1가구 당 주차 대수 5.5대, 펜트하우스 2가구는 독립적인 루프탑 풀도 갖춰져 있고 각종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은 프라이빗하게 개인 생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월세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거주하는 이유에 대해 KB리브부동산은 “연예인이나 부자들은 외부 노출을 꺼리고,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받길 원하기 때문에 단지 내에서 여가 생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다음으로 비싼 월세는 강남구 청담동의 상지카일룸. 전용 244.46㎡ 아파트로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900만원이었다. 상지카일룸은 PH129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아파트로 지은 지 20년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3위는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244.95㎡ 아파트로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500만원이었다.

이 밖에 지난해 고가로 거래된 아파트 단지는 ‘LG’, ‘마크힐스2단지’, ‘대우로얄카운티3차’ 등 청담동에 위치한 20세대 이하 소형 아파트가 주를 이루었다. 성수동에 있는 ‘트리마제’나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도 월세 1,000만원 이상에 거래된 바 있다.

KB부동산리브온은 “일반인 월급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월세를 내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거나 차별화와 특별함을 추구하는 부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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