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UN이 확인한 공식 사망자는 54명이며,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의 유혈진압과 관련해 처음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미얀마 군부의 반군부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더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하며,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영어로도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를 올리고 헤시태그를 달아 '저스티스 포 미얀마'(#JusticeForMyanmar), '스탠드 위드 미얀마'(#standwithmyanmar)도 달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미얀마 군부의 반군부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자국민을 향한 총부리를 당장 거두어 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자신의 SNS에 "미얀마의 죄 없는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라며 "피 흘리며 쓰러진 시민들을 보며 삭혀지지 않은 41년 전 광주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양심이 죄일 순 없다“며 "그 어떤 정치적 수사와 강변으로도 정의로움을 봉쇄할 수는 없다. 진실을 묻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당국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자국민을 향한 총부리를 당장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2017년 8월 국회의장 시절 미얀마를 공식 방문했을 때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 고문과 만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정 총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투쟁의 역사를 얘기하는 동안 수찌 고문의 온화하지만 성성한 눈빛에서 역경과 고초를 이겨 낸 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올랐다"라며 '하루에는 밤이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하루의 전부가 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라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떠올렸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얀마 국민의 열망을 성원한다. 그 희생과 정의로운 용기에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광주시민이 흘렸던 눈물을 함께 닦아주며 힘을 보탰던 세계인들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함께하는 역사다. 그 '함께'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의 반(反) 쿠데타 시위를 유혈 진압한 데 대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상케 한다”며 미얀마 국민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군인들 앞에서 총을 쏘지 말라고 호소하는 수녀, 거리에서 헬멧과 보호조끼를 나눠주는 시민들, 1980년 5월의 광주가 떠오른다”며 “미얀마 시민들의 용기에서 우리는 희망을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미얀마 군경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총칼로 자국민의 민주주의 열망을 짓밟는 만행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총선 민의를 존중하고 본연의 자리로 하루빨리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겠다”며 “미얀마 군부 규탄 결의안을 국회에서 채택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염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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