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조달청장은 10일 ‘국가 병원체 자원은행 건립공사’ 건설현장을 찾아 동절기 안전과 공사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조달청
조달청은 공사비 산정에 적정한 시장가격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정부 공사비 산정 신뢰도 제고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사진=조달청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정부 공사비 산정에 적정한 시장가격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공사비가 현실화됨으로써 원활한 사업 추진과 건설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은 18일 ‘정부 공사비 산정 신뢰도 제고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정부 공사비가 시장가격과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장가격을 신속하고 적정하게 반영해 정부 공사비를 산정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지난해 11월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도 건설업계는 업체들이 실제 시장에서 구매하는 자재 가격을 반영해 공사비를 산정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정부 공사비 신뢰도 제고’를 올해 중점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고 추진방안을 준비해 왔다.

조달청이 발표한 공사비 산정 신뢰도 제고방안은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가격을 신속․적정하게 공사비 산정에 반영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

우선 신규자재 및 공법 등에 대한 가격산정기준(시장시공 일위대가) 마련한다

자주 사용하지만 품셈 등 가격산정기준이 없는 자재․공법에 대해 재료비, 노무비, 경비로 구성된 시장시공 일위대가를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 시공 일위 대가는 일정 공정에 소요되는 재료, 노무량 등을 반영하는 산식을 만들어 공사비를 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가격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가격 변동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게 되며, 시장시공 일위대가를 공개함으로써 발주기관, 설계용역업체 등이 임의로 공사비를 삭감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중물가지의 시장거래가격 적용은 확대한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이 조사한 시장의 거래실례가격에 해당하는 시중물가지의 시장거래가격 적용을 확대한다.

올해는 조달청 적용가격과 15%P 이상 차이가 나는 품목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게 되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시장거래가격 적용품목을 확대하고 가격적용 비율도 올리게 된다.

또한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적기에 반영하기로 했다.

철강, 석유화학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자재에 대해서는 현재 월 2회에서 월별 가격 변동을 파악해 공사비에 반영한다.

가격조사 전문기관과 협업헤 원자재 가격변동을 매월 분석․적용함으로써 시장가격을 최대한 신속하게 반영할 계획이다.

표준일위대가 발굴․공개 확대로 공사비 임의 삭감을 방지한다.

표준품셈 기반의 표준일위대가를 작성․공개해 설계용역업체 등이 사용하도록 유도해 소요인력, 재료량 등을 근거 없이 삭감하지 못하도록 한다.

표준품셈은 보편·일반화된 공종․공법에 활용되는 소요인력, 재료량 등을 제시한 것으로 단위작업 당 원가를 곱해 총 공사비를 산정하는데 활용하는 기준이다. 예를 들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실제 소요인력의 70%만 반영해 공사비를 삭감하는 등이다.

이와 함께 간접노무비 및 기타 경비는 현실화한다.

기존 완성공사 원가통계 분석 결과에 공사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간접노무비와 기타 경비율을 결정함으로써 실제 공사 현장과의 차이를 최대한 줄이도록 할 예정이다.

공사비 산정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가격조사 방법 개선과 업계와의 협업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품목별로 조사주기를 달리하는 순환식 가격조사로 조사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견적 외에 물량견적 방식을 도입해 가격변동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조달청 적용단가와 현장 적용단가가 차이가 나는 경우 관련 협회가 직접 수정 의견을 내도록 하고 조달청 관리 현장의 하도급계약 정보 등도 활용해서 적정한 시장가격을 반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분야별 건설협회로부터 공사비 산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업체를 추천받아 가격조사와 검증에 활용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이번 추진방안 마련을 위해 올 초부터 대한건설협회 등 6개 건설 관련 협회, 물가조사 관련 기관, 건설기술연구원 등과 민관 협업 TF를 구성해 논의해 왔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시각차가 존재했던 정부 공사비 산정방식에 대해 민·관이 함께 논의해서 개선방안을 마련한 만큼 적정 공사비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함께 건설업체 경영과 건설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공사비 산정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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