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방송인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했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혼을 부추긴다”며 출연을 중단해달라고 청원한 것이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즉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게시 이후 28일 오후 11시 현재 2,328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글에서 말하는 비혼모는 일본 여성으로 지칭되는 인물로 최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 출연이 예고된 사유리다.

청원인은 “지금 한국은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실”이라며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하지만 오히려 비혼모를 등장시켜서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비혼 출산이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이 마치 정상인 것 처럼 여겨질 수 있는 일본 여자를 등장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 얼마든지 결혼할 수 있는 미혼 여성이 갑자기 일본에 가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구해서 임신 후 출산, 그리고 방송 출연까지 하려 한다”며 “바람직한 공영방송의 가정상을 제시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생후 140일 된 젠과 최근 ‘슈돌’ 촬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도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씨의 출연을 절대 반대한다’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사유리씨가 자녀를 양육하는 모습 중 분명히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모습만 골라 방영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시청자들의 ‘결혼’과 ‘가정’ 가치관 형성에 매우 편파적이고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출산한 것까지는 개인적 선택이므로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선택에 대해 KBS가 공개적으로 프로그램화해 방영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에 2,489명이 동의를 표시했다. 한 달 내 1,000명 이상이라는 기준을 충족한 이 청원은 KBS 측 공식 답변을 얻게 됐다.

반면 이 청원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은 “정상적인 가족관은 대체 누가 정하는 거냐” “개인의 선택권 침해다. 비혼도 아이 낳을 권리가 있다” “엄마도 슈퍼맨이 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사유리와 그의 아들 ‘젠’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주로 유명인 아빠들이 48시간 육아를 맡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왔다. 엄마가 출연하는 사례는 사유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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