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4월 24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추가 구매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밝혔다. 사진=보건복지부
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4월 24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추가 구매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밝혔다. 사진=보건복지부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정부는 24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추가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그러나 불안이 해소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전에 돌입한 상황에 백신이 제때 차질 없이 들어오느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1,000만명분을 계약하고 올해 2월 300만명분을 더 확보했다. 이날 추가 확보분을 포함하면 화이자 백신은 3,300만명분(6,000만회분)을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9,900만명분(1억9,200만회분)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9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제약사별로는 화이자 3,3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받기로 했다.

TF는 “국제적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 샷)과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 확대 등 추가 수요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단 ‘백신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각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과 달리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에서 비켜서 있는 데다 12∼15세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백신 예방효과가 100%로 나타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화이자 추가 물량 계약으로 청소년에게 접종할 수 있어 매우 긍정적이다.

정부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이 지금 계획대로 2분기까지 2,000만회분이 들어오고 3분기 8,000만회분, 4분기 9,0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면 오는 9월 집단면역 조기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전날 브리핑에서 "9월까지 들어오는 물량은 5000만명 이상의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400만명 전체에 대해 총 2회 접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목표대로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백신이 계약대로 제때, 필요한 만큼 국내로 들어와야 한다.

실제로 애초 2분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던 모더나 백신 등은 아직 초도 물량 도입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이날 추가 확보 물량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들어오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은 4월 한 달간 매주 12만5,000명분(25만회)씩 들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175만명분이 공급됐고 6월까지 525만회분이 차례로 들어올 예정이다.

TF는 도입 일정과 관련해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 175만회분이 공급됐으며 이를 포함해 6월 말까지 700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며 “3분기부터는 5,9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보량을 포함한 화이자 백신 5,900만회분은 3분기부터 들어온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의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으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각국의 관심이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는 화이자 백신 18억회분에 대한 협상을 개시했으며 캐나다도 최대 1억2,000만회분을 추가 주문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은 상태다.

이에 권덕철 TF 팀장 겸 복지부 장관은 “타국과의 계약에 따른 영향이 우리나라에 (물량을) 공급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화이자 백신은 공급 일정에 따라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비밀 유지 협약이 포함된 계약 특성상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공급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백신 수급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백신 추가 구매를 계속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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