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욱 페이스북 캡처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가수 보아 친오빠인 권순욱(40) 감독이 암투병 중인 근황을 알렸다. 권 감독은 CF-뮤직비디오 제작회사 메타올로지 대표로 보아의 ‘게임(GAME)’과 걸스데이의 ‘한번만 안아줘’‘반짝반짝’, 마마무 '피아노 맨', 레드벨벳 '비 내추럴' 등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권 감독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 암이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라며 “작년 12월 말쯤 몸 안의 스텐트가 장을 뚫고 나오면서 장천공이 생겼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응급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대 여명을 2~3개월 정도라 병원마다 이야기한다”며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 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늘 현실”이라고 탄식했다.

권 감독은 "현재 장폐색으로 인하여 식사를 못한 지 2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 시도 중이고 매일 눈물을 흘리면서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감독은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며 “"모두들 건강관리 잘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꼭 기원한다"고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감독의 투병 고백에 동생인 보아가 직접 응원 댓글을 달았다. 보아는 “오빠야 사랑해! 우리 이겨낼 수 있어! 오빠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매일매일 힘내줘서 고맙워”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꼭 라면 끓여줄 거야. 그거 같이 먹어야 해”라고 덧붙였다.

권 감독은 해당 댓글 아래 “라면보다 고기가 더 낫지 않나”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권순욱 페이스북
권순욱 페이스북

[권순욱 감독 고백 전문]

안녕하세요 권순욱 감독입니다.

작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일을 쉬었다 복귀했다 잠적했다 나왔다를 반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입니다. 복막염으로 고생하던 작년 12월 말쯤 몸 안의 스텐트가 장을 뚫고 나오면서 장천공이 생겼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응급수술을 했습니다. 헌데 예후가 좋지 않은 지 현재 기대여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하네요. 수술을 한 아산 그 외에 분당서울대, 분당 차병원 모두 판단에는 오차가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가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늘 현실이네요. 현재 장폐색으로 인하여 식사를 못한 지 2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되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저희 어머니는 꼭 나을 거라 하시지만...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 판정을 하는 병원과 의사들 그리고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저는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밥 한 숟가락을 못 먹어서 울어보긴 처음이네요.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운이 있을 때 간간이 소식 올리겠습니다. SNS에 글 쓰는 게 이렇게 체력 소모가 큰지 최근에 알게 되었거든요. 그럼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꼭 기원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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