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은 정년 퇴직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평균 만 72.5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젠 정년 이후의 삶을 위해 제 2의 직업을 찾는 게 필수인 시대가 된 셈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성인남녀 3,249명을 대상으로 ‘법정 정년(만 60세) 이후 근로 의향’를 조사한 결과, 85.2%가 ‘정년 이후에도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94.8%), 40대(89.4%), 30대(85.5%), 20대(77.6%)의 순으로, 높을수록 정년 이후 일하고 싶다는 비율이 높다. 성별로는 남성이 89.3%로, 여성 81.3%보다 8%p 높았다.

정년 이후에도 일을 하려는 이유가 뭘까. 얼핏 떠올리면 정년까지 직장일을 했으면 두둑한 퇴직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것도 같다.

일을 하려는 이유는 단연 ‘기대 수명이 길어져서’(49.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추가적인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서’(42.8%),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27.2%), ‘몸과 마음의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서’(26.7%), ‘그간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발휘하기 위해서’(15.6%) 등의 순이었다.

예상하는 정년 이후 근무 형태는 ‘프리랜서 및 긱워커(Gig worker)’가 30.3%(복수응답)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개인 사업체 창업’(26.4%), ‘기업체 정규직 재직’(24.8%), ‘기업체 기간제 재직’(23.8%), ‘정부 공공 일자리’(20.7%), ‘일용직, 파트타이머’(20.2%) 등 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희망 연봉은 얼마일까.

정년 이후 희망하는 연봉 수준은 평균 3,728만원이었다. 구간별로는 ‘3,000~3,500만원 미만’(17.4%), ‘2,500~3,000만원 미만’(17.1%), ‘3,500~4,000만원 미만’(13%), ‘2,000~2,500만원 미만’(12.3%), ‘4,000~4,500만원 미만’(9.7%) 등의 순이었다.

또 근무 시간은 일 평균 6.8시간을 희망했다.

이들은 평균 만 72.5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돼, 현재 법정 정년 수준보다 12.5년 가량을 더 일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년 이후에 현재 직무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6.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들은 현재 만 60세인 법정 정년의 연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 이상(81.7%)이 ‘법정 정년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년이 늘어야 하는 이유 역시 ‘기대수명이 늘어나서’(62.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뒤이어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연장돼서’(57.9%), ‘연금 고갈 등으로 일해야 하는 노년층이 많아질 것 같아서’(34.3%), ‘인구가 줄어 노년층의 노동력이 필요해서’(21.1%), ‘기업들에게 고용에 대한 책임을 강화할 수 있어서’(10.9%) 등의 답변이 있었다.

연장되기를 바라는 법정 정년은 평균 만 70세로 집계됐다.

반면, ‘정년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답한 이들(594명)은 그 이유로 ‘지금의 정년 나이로도 충분해서’(40.4%, 복수응답) ‘어차피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서’(34.7%), ‘노년층의 노동을 강제하는 것 같아서’(19.5%), ‘기업의 부담이 늘어날 것 같아서’(19.4%), ‘추가적인 세금 부담 등이 있을 것 같아서’(12.5%)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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