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해 ”추후 공시“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해 ”추후 공시“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 백신 국내 위탁 생산(CMO)에 대해 ”추후 공시“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에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다는 데 대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날 화이자와 다른 입장을 밝혀 사실상 시인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국내 병입 생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데다 계약조건에 국내 공급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게 될 경우 국내에선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AZ)와 항원 항체 방식 노바백스, mRNA 방식 모더나까지 모든 방식의 백신 생산이 가능해진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공장에서 AZ 백신을 생산 중이고, 최근 노바백스와 세부사항을 확정한 계약 내용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료를 선언하는 시점까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 생산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에 대해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에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앞서 정부가 밝힌 8월부터 위탁 생산에 거의 다가선 것으로 본다.

통상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 전까지 세부 내용을 비밀에 부치는 관행과 투자자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발표를 유보 중이라는 해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모더나가 한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백신 위탁 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추측해왔다. 현재 모더나는 한국 법인에서 근무할 임원급 인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의약품 등 바이오의약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힘을 싣고 있다. 모더나의 원료를 받아 충전·포장하는 완제 생산(DP) 공정만 담당할 경우 필요한 설비는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CMO 기업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을 논의하겠다고 공공연히 알려진 만큼 여기서 구체적인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이 보도된 14일 9.47% 급등한 948,000원에 마감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