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칼럼] 안다는 것
[정은상 칼럼] 안다는 것
  • 정은상
  • 승인 2021.07.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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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알다라는 단어는 교육이나 경험, 사고 행위를 통하여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갖춘 것을 말합니다. 어떤 사실이나 존재 또는 상태에 대해 의식이나 감각으로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함부로 안다고 말하기가 겁이 납니다. 인간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제발 아는체 하지 말라고 충고 하지만 실상 우리는 모두 자신만은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자신만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을 안다고 허풍을 떨기도 합니다. 세상에 가장 가르치기 힘든 사람이 안다고 하는 사람이랍니다. 모른다고 하면 가르칠 수 있겠지만 안다고 하면 말문이 막힙니다.

이해한다는 말은 안다는 말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어학사전에 나오는 설명으로는 비슷합니다. 이해한다는 말은 안다는 말보다 더 깊이 깨달아 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꽤 오래 전 직장생활을 할 때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일본 사람들과 대화를 하던 중 그들이 수시로 허리를 굽히며 와까리마시다라는 말을 되풀이할 때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제안에 동의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우리가 하는 말의 의미를 그저 알았다는 뜻이었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이 정말 많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습관적으로 안다라는 말을 가급적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것들이 수시로 우리에게 밀려오는 정보의 홍수 시대를 우리가 살아갑니다. 아무리 많이 배워도 여전히 배울 게 더 많이 쌓여가는 시대입니다. 겸손하게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낮은 자세로 배워야 합니다. 특히 시니어들은 자식뻘인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생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들은 지금 시대와 코드가 잘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에 시니어는 지난 시대에 살아왔던 방식에 아직도 푹 젖어 있습니다. 사소한 태도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과학 기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특히 90년대생 이후는 멀티미디어가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시니어들을 맞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니어들이 꼰대 정신을 버리고 젊은이들로부터 많이 배워야 합니다. 특히 시니어들은 안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닙니다. 필자도 돌이켜보면 다를바 없었습니다. 그리고 입에 달린 말의 습관은 정말 고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이것을 고치지 않으면 정말 꼰대 취급받고 설자리를 잃고 맙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입에 달린 안다라는 단어를 쏙 빼버리면 좋겠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겸손하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습니다. 흔히 성공보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안다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더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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