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되면서 관계의 단절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급기야 주변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저 안일한 생각으로 설마 조금만 지나면 옛날로 돌아갈 수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벌써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갑니다. 인간은 어김 없이 관계 속에서 태어나고 살아갑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살아갈 수 없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군중 속에서 고독을 삼키는 사람도 점점 늘어만 갑니다. 우울증은 도둑처럼 조용히 찾아옵니다. 설마 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혀 정작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어느날 우울증이 슬그머니 찾아듭니다. 우리가 모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저 혼자서도 꿋꿋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겉으로 말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만납시다 라든가 그때가 되면 뭔가 해봅시다 하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아닙니다. 지금 당장 만나야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력으로 보면 쉽게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생을 감기와 함께 살아가듯 코로나19와도 더불어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루빨리 소위 위드 코로나(With CORONAVIRUS)를 선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신 수급이 늦어진다고 아우성이지만 코로나19보다 망가진 경제로 인한 고통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어려워지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우울증도 찾아옵니다.

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도 만나야 할 사람은 미루지 않고 만났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화상회의 줌(zoom)을 통해 강의하고 회의하고 코칭을 했습니다. 여러 번 줌으로 만남을 가진 후 대면해서 만났더니 마치 서로가 여러 번 만난 듯 친밀했습니다. 필자에게 코로나19가 끝나면 만나자고 누군가 말하면 당장 스마트폰 캘린더를 꺼내어 조만간 만날 날을 정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돌아다니지 못할 경우에는 부지런히 독서와 글쓰기에 매진했습니다. 책을 읽다 훌륭한 저자를 만나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만남을 가졌습니다. 저자와 독자의 만남은 언제나 새로운 시너지를 가져다줍니다.

아직도 만남을 주저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바꿔 보시기를 권합니다. 필자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으므로 누구든지 만나기를 원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관계가 복원되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선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삶은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꾸준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일을 만들어갑니다. 특히 책을 쓴 저자와의 만남은 뉴노멀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의지가 요구됩니다. 만남의 단절이 지속되면 조금씩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이윽고 기력을 잃게 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만남과 관계 복원을 결코 막지는 못합니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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