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사진=뉴스1
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사진=뉴스1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국민들게 사죄한다 하니까 진짜 사죄한 줄 알더라”, “사죄한다고 말했다고 정말 사죄한 거라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과 관련해 SNS와 포털사이트 뉴스에 이 후보를 비꼬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족함이 있었다고 하니 진짜로 부족한 줄 알더라” “내가 사죄한다니까 진짜인 줄 알더라. 참 대한 민국 국민들은 순진해”.

댓글들은 주로 이 후보 발언을 비꼬는 글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사과하기 앞서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 씨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사용자명)으로 200여 개의 글을 작성하는 등 상습 도박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사이트의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는 이 씨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동일한 것이 단초가 됐다.

이 씨는 게시글을 통해 포커 사이트의 칩을 거래하자는 글을 올렸으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1,4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 원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올리면서 스스로 ‘도박 중독자’라 지칭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5월에는 서울 신촌에 있는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글 등 오프 도박장 후기도 올렸다. 이후 같은 해 6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도박장을 시작으로 열흘에 걸쳐 ‘오프(도박장) 후기’를 시리즈로 작성했다. 이 씨는 “매번 오프 가는 곳이 바뀐다. 압구정, 건대, 왕십리, 신림, 분당 바꾸면서 다닌다”며 “같은 곳을 자주 가면 긴장감이 사라져서 루스(지루)해지고 내 에지(날카로움)가 사라진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도박은 끊기 힘들다는데 나랏돈까지 손대는거아냐”“비천한 집안이라 더러운 게 많다고 한 게 이것 때문인가?” 등과 함께 “안철수가 너무 돋보인다”, “안철수가 진짜 대단한 거다 가족비리도 개인비리도 불법도 없고 정말 깨끗하잖아 딸도 본인이 노력해서 잘 살잖아?”등의 반응을 보였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가 지난 2002년 6월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던 글까지 소환됐다.

당시 이 후보는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민국은 나라가 나서 경마, 경륜, 경정, 주택복권, 체육복권, 로또 급기야 연금복권으로 노인들 주머니 털기까지…국민이 하는 도박은 처벌하면서 나라가 '권장'하는 도박은 너무 많아 숨이 찰 지경" "라며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적 관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윗도 화제가 됐다. 지난 2016년 조 전 장관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쓴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한다"라는 트윗이다.

이를 비꼰 듯 “부전 자전”, “조국씨! 재명씨 아들에게도 한마디 하시지? 그 애비에 그 아들이라”고 등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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