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는 스마트폰 거치와 무선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인기다. 거치대는 주로 차량의 대시보드‧송풍구 등에 장착한다.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나오는데 괜찮을까.

한국소비자원이 차량용 무선충전 거치대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 겨울철 히터가 작동하는 송풍구에 거치하는 등 온도가 올라가는 고온(30℃) 조건에서는 충전시간이 최대 2.8배 늘어나 소비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제품은 나비(NV29-CWC15Q), 더존(TZ-C100), 만도(MD20), 메이튼(고충 ver.2), 신지모루(오그랩엑스), 아이나비(SHC-20), 아이리버(ICR-A300), 오아(와이더P), 주파집(CWC02), 케이엠모터스(KM-WC303) 등이다.

충전시간은 상온 조건(20℃)에서는 제품 간 차이가 적었다. 그러나 고온 조건(30℃)에서 사용 시 최대 2.8배 늘어났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방전시킨 후 충전 완료까지 소요되는 충전시간은 상온(20℃)에서는 제품 간 최대 14분(2시간 15분~2시간 29분) 정도로 차이가 적었다. 그러나 겨울철 히터 작동 등 온도가 상승한(20℃→30℃) 조건에서는 충전 시간이 최대 2.8배(1.9배~2.8배)까지 늘어났다.

상온(20℃) 조건에서 충전시간은 나비, 만도, 메이튼, 신지모루(오그랩엑스), 아이나비, 케이엠모터스 등 6개 제품이 2시간 10분대였고, 더존, 아이리버, 오아, 주파집 등 4개 제품은 2시간 20분대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고온(30℃)에 노출되는 환경에서의 충전시간은 4시간30분~6시간13분 수준으로 모든 제품이 상온(20℃) 조건에 비해 최소 1.9배에서 최대 2.8배 증가했다. 나비 제품이 6시간13분 소요된돼 가장 길었다.

소비자원은 “겨울철 히터가 작동하는 송풍구에 설치하는 등 온도가 높아진 환경에서 사용하게 되면 충전속도(시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치 안정성은 8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진동 및 충격 시험을 통해 스마트폰의 거치 안정성을 평가한 결과, 나비, 더존, 만도, 메이튼, 신지모루, 아이나비, 오아, 주파집 등 8개 제품은 진동‧충격에서 이상이 없어 상대적으로 ʻ우수ʼ했다. 아이리버, 케이엠모터스 등 2개 제품은 ʻ양호ʼ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자동 그립을 10초 간격으로 반복 작동시켜 자동 그립의 내구성을 평가한 결과, 모든 제품이 1만 회 작동 후에도 이상이 없어 ʻ우수ʼ했다.

그러나 무선충전의 Qi 규격은 제품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Qi 규격은 무선전력위원회(Wireless Power Consortium)에서 제정한 자기유도형 무선충전의 국제규격으로 강제 기준이 아닌 단체 인증 규격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무선충전 국제규격인 Qi(치) 규격의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력 신뢰성과 전도성 이물감지’를 시험한 결과, 제품 모두 Qi(치) 규격의 인증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양한 부하에서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스마트폰과 거치대 사이에 전도성 이물이 삽입 되었을 때 무선충전이 중지되거나 이물의 온도가 특정 온도 이상 과열되는지에 대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안전성(전자파발생량)은 제품 모두 이상 없었다. 제품 작동 중 30cm 거리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강도인 전자파발생량을 확인한 결과, 제품 모두 전자파인체보호기준을 충족했다.

소비자원은 “대부분 제품이 고온 조건에서 충전속도가 느려지고 전도성 이물감지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온 조건에서 충전시간 증가(변화) 또는 이물에 대한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던 6개 브랜드에 대해 표시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튼, 신지모루, 팅크웨어, 드림어스컴퍼니, 오아, 케이엠모터스 등 6개 업체 모두 권고안을 수용해 주의사항을 표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