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쌈장.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을 쌈장에 콕 찍어 채소에 싸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쌈장은 고기뿐 아니라 상추, 양배추, 고추, 오이 등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입맛이 없을 때 매콤하면서 짭조름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최근에는 고물가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 날씨 등으로 외식을 줄이고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는 집밥족이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고기를 굽거나 풍성한 채소로 쌈밥을 즐기며 외식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이때 쌈장이 빠질 수 없다. 캠핑이나 나들이 때도 챙겨야 할 필수 양념이다.

쌈장은 세계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나 TV프로그램에서 고기를 굽는 등 식사 장면에 쌈장이 등장하면서 외국인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필리핀의 ‘낭만돼지’ 등 식당은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줄을 서서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쌈장 요리를 좋아하는 한다. 지난 8월 2일 피플지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쌈장 건숙 쇠고기를 즐긴다. 쌈장은 한국의 된장을 발효시켜 고추장을 조금 넣지만 머스크는 건조시켜 먹는 걸 매우 좋아한다고.

삽겹살과 찰떡궁합인 쌈장은 야채 쌈,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양념으로 즐길 수 있다. 이미지=해표 사조몰
삽겹살과 찰떡궁합인 쌈장은 야채 쌈,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양념으로 즐길 수 있다. 이미지=해표 사조몰

한류식품이 된 쌈장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1983년 우리나라 최초의 쌈장인 해찬들 제품이 등장하면서다. 그전에는 고기나 밥을 채소에 싸서 먹을 때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었다.

쌈장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만든 혼합장이다. 된장은 향이 너무 강하고 고추장은 매운 반면 쌈장은 된장과 고추장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덜어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쌈장 제품은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재료와 성분을 살펴보면 나트륨 함량 등 큰 차이를 보인다. 가정에서 많이 먹는 6개 제품을 비교 분석했다.

비교 분석 제품은 △해찬들 사계절 쌈장 500g(해찬들) △청정원 양념듬뿍 쌈장 500g(청정원) △풀무원 양념쌈장 450g(풀무원)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 500g(해표) △노브랜드 정성깃든 쌈장 500g(노브랜드) △샘표 토굴쌈장 450g(샘표) 이다.

▲ 된장 함량과 원산지

쌈장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제품으로 쌈을 먹을 때 맛을 돋우기 위한 조미식품이다. 특히 삼겹살과 궁합이 좋으며 생선회나 상추, 양배추, 오이, 고추, 알배기 등 어떤 채소와도 잘 어울린다. 보리밥에 한 숟가락 턱하니 얹어서 비벼 먹어도 좋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쌈장은 된장에 고추 양념과 다진 마늘, 정제소금, 물엿, 소맥분, 참기름, 채소 등을 섞어 만들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며, 장 특유의 짠맛보다는 약간의 감칠맛과 단맛이 난다.

6개 제품의 된장 함량은 40~69%로 제품별 최대 70%의 차이를 보였다. 된장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샘표로 69%가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표는 56%, 청정원 52%, 해찬들 50%, 풀무원 42.35% 순이었다. 된장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노브랜드로 40%에 불과했다.

된장에 사용된 대두의 원산지는 6개 제품 중 5개 제품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이었다. 샘표가 유일한 국내산으로 국산콩 38%를 넣은 된장을 토굴에서 숙성시켰다. 해표의 경우 발아콩 15%가 함유돼 있다고 강조했다.

된장과 어우러져 매콤한 맛을 내는 재료는 고추다. 풀무원과 노브랜드는 고추장을 각각 17.97%, 22% 사용했다. 해찬들과 청정원, 해표, 샘표는 고추장이 아닌 중국산 고추 양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 500g'에는 발아콩 15%가 함유돼 있고 '샘표 토굴쌈장 450g'은 된장에 사용한 대두 38%가 100% 국산콩이라고 밝혔다.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 500g'에는 발아콩 15%가 함유돼 있고 '샘표 토굴쌈장 450g'은 된장에 사용한 대두 38%가 100% 국산콩이라고 밝혔다. 

▲ 갖은양념

쌈장에는 마늘이 들어가야 제맛이다. 6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생마늘이나 농축액, 다진 마늘, 간 마늘을 사용했으나 노브랜드 제품은 복합 조미식품으로 대체했다.

마늘 외 노브랜드와 샘표를 제외한 4개 제품은 참깨와 양파, 참기름은 모두 들어있으며 표고버섯, 생강, 대파 등 각종 양념을 곁들여 맛을 냈다.

샘표는 양념으로 간 마늘과 들깨가루를 넣었고 노브랜드는 특별히 양념을 하지 않았다.

해표와 노브랜드 샘표는 감미료로 사용하는 식품첨가물 효소처리 스테비아를 넣어 감칠맛을 높였다. 청정원은 감미료인 감초 추출물을 첨가했으며 노브랜드는 향미증진료 호박산이나트륨 넣어 감칠맛을 더했다.

해찬들과 샘표를 제외한 4개 제품은 향기와 매운맛, 단맛, 감칠맛 등의 식재료를 첨가해 맛을 증진시켰다.

6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한 재료가 물엿이지만 샘표는 물엿 대신 쌀 발효액 12%를 넣었다고 밝혔다.

▲ 영양성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나트륨의 1일 목표섭취량은 2,000 mg 이지만 한국인은 이 기준치의 약 1.9배에 해당하는 1일 평균 3,890㎎을 섭취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이유는 한식의 특성 때문이다. 김치류, 찌개류, 장류, 젓갈류, 장아찌류 등 염장류가 나트륨 섭취량 세계 1위의 주범으로 꼽힌다. 여기에 다양한 양념류가 더해져 나트륨 섭취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농촌진흥청 국가 표준 식품성분표에 게재된 쌈장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2,619mg이다.
농촌진흥청 국가 표준 식품성분표에 게재된 쌈장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2,619mg이다.

​나트륨은 수분과 전해질 균형에 관여하고 세포의 삼투압을 유지시킨다. 그러나 나트륨을 과잉 섭취했을 때는 고혈압은 물론 당뇨병, 위암, 심장질환, 신장질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은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체액의 삼투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의 부피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혈압이 올라간다“며 ”뇌졸중은 고혈압의 합병증 중 가장 많은 합병증으로 고혈압 환자에게서 정상인보다 2~4배 높게 발병한다“고 나트륨 과잉섭취에 대해 경고했다.

쌈장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다.

농촌진흥청 국가 표준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쌈장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2,619mg이다. 비교 대상 6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2,152~3520mg으로 제품별 최대 63%의 차이를 보였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노브랜드로 3,520mg이며 그다음은 샘표가 3,230mg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제품은 2,152mg을 함유한 해표 제품으로 조사됐다. 노브랜드는 나트륨 1일 권장 섭취량의 1.78배, 샘표는 1.61배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든 해표도 기준치를 초과한다. 나머지 제품은 풀무원 2,700mg, 청정원 2,408mg, 해찬들 2,320mg 순이었다.

단백질은 샘표가 13g으로 가장 많고, 청정원 11g, 해표 10g, 풀무원과 노브랜드가 9g이며 해찬들은 8g으로 나타났다.

지방 함량은 샘표가 7g으로 가장 높았고, 풀무원 6g, 노브랜드 3.1g, 해찬들 2.9g, 해표 2.4g 순이었다.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은 6개 제품에 함유돼 있지 않다.

▲일반 쌈장 vs 고기전용

해찬들 '사계절 쌈장'(위)과 '고기 전용 쌈장'은 재료의 종류보다 각각의 용도에 맞는 맛을 내기 위해 재료 배합을 달리했다.     
해찬들 '사계절 쌈장'(위)과 '고기 전용 쌈장'은 재료의 종류보다 각각의 용도에 맞는 맛을 내기 위해 재료 배합을 달리했다.     

일반 쌈장은 고기나 야채 쌈,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곁들일 수 있다. 그러나 고기 전용 쌈장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 깔끔한 맛으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일반 쌈장과 고기 전용 쌈장은 뭐가 다를까.

해찬들과 청정원 두 브랜드의 일반 쌈장과 고기 전용 쌈장에 들어간 원재료는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원재료의 종류보다는 배합비율에서 차이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같은 재료라도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맛의 강도와 매운맛에서 차이가 난다.

해찬들의 일반 쌈장은 맛이 순하고 은은하며, 고기 전용은 맛이 강하다. 일반 쌈장은 해찬들 된장에 갖은양념을 넣어 버무렸고, 고기 양념은 양파, 생마늘, 참깨를 듬뿍 넣어 고기의 느끼함을 잡으면서 깔끔하고 매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청정원 '양념듬뿍' 쌈장(위)과 '고기 전용' 쌈장은 된장 함량과 매운 맛을 내는 재료에서 차이가 있다. 이미지=정원e샵
청정원 '양념듬뿍' 쌈장(위)과 '고기 전용' 쌈장은 된장 함량과 매운 맛을 내는 재료에서 차이가 있다. 이미지=정원e샵

청정원의 경우 고기 전용은 마늘, 참깨, 효모분말 등 갖은양념이 듬뿍 들어간 황금 레시피에 향기와 매운맛을 내는 오레오레진캡시컴 등을 첨가해 깔끔하면서 매콤한 맛을 냈다. 일반 쌈장은 마늘, 참깨, 양파, 대파, 갖은양념에 감초 추출물 등을 첨가해 감칠맛을 더했다.

해찬들은 고기 전용과 일반 쌈장의 매운맛을 내는데 고추장이 아닌 고추양념을 사용한 반면 청정원은 고기 전용에는 고추장을 넣었고 일반 쌈장에는 고추 양념을 사용했다.

청정원 관계자는 고기 전용에 고추장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격이 일반 쌈장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 맛있게 먹는 꿀팁

장류식품에서 가장 염려되는 영양성분이 나트륨이다. 각 제품의 내용량 450~500g에 들어 있는 나트륨은 1일 섭취 권장량을 최대 57%를 초과한다. 물론 한꺼번에 다 먹지는 않지만 먹는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시중에서 구매한 쌈장에 다진 양파와 고추 등을 듬뿍 넣으면 맛도 좋고 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이미지=세종전통시장
시중에서 구매한 쌈장에 다진 양파와 고추 등을 듬뿍 넣으면 맛도 좋고 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이미지=세종전통시장

쌈장을 그대로 먹지 말고 다진 양파나 고추 등 채소나 견과류를 듬뿍 넣으면 맛이 더 좋을 뿐 아니라 나트륨도 줄일 수 있다.

쌈장은 오래 보관할수록 색이 진해진다. 숙성에 의한 현상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쌈장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비교 대상 6개 제품의 100g당 가격은 356~1,433원으로 제품별로 최대 4배의 차이를 보였다.

가성비 값인 쌈장은 단연 노브랜드 제품이다. 100g당 356원으로 500g 1개에 1,780원이었다. 반면 가장 비싼 제품은 샘표로 100당 1,433원이며 450g 짜리 제품이 6,450원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1,133원, 해찬들과 청정원은 940원, 해표 910원 순이었다.

각 제품의 공식몰 가격이 아닌 온라인 최저가나 1+1 등 이벤트를 활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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