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우유는 각종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다.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국민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일반우유는 균을 없앤 살균우유이며  멸균우유는 ‘생유 중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완전히 사멸시킨 우유’를 말한다.

우유자조금위원회가 지난해 5,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유 섭취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서 전체 응답자의 86%(4,356명)가 멸균우유가 아닌 일반우유를 섭취했다. 

평소 멸균우유를 섭취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32명(14.4%)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수입산보다 국내산 멸균우유를 선호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배달로 구매할 수 있는데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멸균우유의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멸균우유는 몇 가지 특징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유통기한이 일반우유에 비해 길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멸균제품이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아니라 실온 보관이 가능하며 휴대하기 용이하다. 때문에 어린이와 바쁜 현대인의 간식이나 여행할 때, 군대 등에서 섭취하기 좋다.

멸균우유 중 바나나 우유는 남녀노소가 좋아한다. 맛이 달콤하고 은은한 바나나향이 어린아이들을 사로잡을뿐 아니라 성인들에는 '어릴 때 그 맛'의 향수를 자극한다.

시판되고 있는 바나나 멸균우유 중 용량이 비슷한 제품 6개와 일반우유 2개의 성분을 비교했다. 8개 제품 중 3개 제품은 쿠팡과 이마트,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이며 나머지는 유제품 업체가 내놓은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곰곰 바나나 우유 190ml(쿠팡) △노브랜드 바나나 우유 190ml(이마트)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 190ml(매일유업) △연세우유 바나나맛 190ml(연세우유) △파스퇴르우유 바나나 190ml(롯데푸드) △1A 멸균 바나나 우유 200ml(홈플러스)이며 일반 바나나우유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240ml(빙그레) △서울우유 바나나 300ml(서울우유) 2개 제품이다.

바나나 멸균우유는 원유나 환원 무지방 우유에 바나나 농축액 등을 배합한 가공유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멸균처리한 제품이다. 우유 이미지=paxabay
바나나 멸균우유는 원유나 환원 무지방 우유에 바나나 농축액 등을 배합한 가공유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멸균처리한 제품이다. 우유 이미지=paxabay

▲ 멸균우유 vs 일반우유(살균우유)

우유는 살균 방법에 따라 일반우유와 멸균우유로 나뉜다.

일반우유는 젖산균이나 무해한 균이 일부 남아 있으나 병원균은 전혀 남아있지 않도록 살균한 우유를 말한다. 멸균우유는 우유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135~150℃에서 2~5초간 가열해 일반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완전히 사멸시키는 초고온 멸균법을 이용해 멸균한 우유다.

특히 멸균우유는 저온 살균유에 비해 살균효과를 극대화하고 영양소의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멸균 후 멸균 포장지에 충전한 것을 long-life milk라 한다.

우유의 살균 방법은 고온순간 살균, 초고온 순간 살균, 저온 장시간 살균 등으로 구분된다.

저온살균 우유는 63~65°C에서 30분, 고온 살균 우유는 72~75°C에서 15~20초, 초고온 살균우유는 125~138℃에서 2~4초간 살균한 후 급속냉각 시킨다. 국내 시판 우유의 대부분은 초고온 순간살균법(125~138℃에서 2~4초간 살균)을 이용한다.

반면 멸균우유는 135~150℃에서 2~5초간 가열하는 초고온 멸균법으로 살균하게 된다.

일반우유는 다양한 살균 방법에 따라 균을 죽이는 것이며 멸균은 균을 완전히 없애는 방식이다.

축산품질평가원는 “일반우유는 젖산균이나 무해한 균이 일부 남아 있으나 병원균은 전혀 남아있지 않도록 살균했으며 멸균우유는 우유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135~150℃에서 2~5초간 가열하여 일반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사멸시킨다”고 밝혔다.

비교 대상 멸균우유들은 132~138℃에서 2~4초 이상 멸균했다. 반면 일반제품은135℃ 2초간, 또는 130℃ 이상에서 2초 이상 살균한 제품이다.

멸균 제품과 일반 제품 8개는 살균 온도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균을 완전히 사멸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다. 멸균우유의 경우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균을 모두 사멸시켜 유통기한이 일반우유보다 길다.

▲ 유통기한

유통 기한은 식품이 만들어진 후 소비자에게 판매해도 되는 최종시한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의 유통 기한이 일반 식품보다 긴 편이다.

매일 마시는 일반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은 편인데다 냉장 보관을 하지 않으면 쉽게 변질될 우려가 있다. 우유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유통기한은 확인하는 이유다.

일반우유의 유통기한은 통상 14일이다. 멸균우유는 최소 12주에서 최대 7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수입산 멸균우유의 경우 유통기한이 1년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기간만 약 1개월이 걸린다.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보장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산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은 수입산 제품보다 짧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안전성과 품질을 고려하고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멸균우유라 하더라도 유통기한을 12주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기한의 경우 제품 생산일자에 따라 달라지므로 구매할 때 포장지에 표시된 날짜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우윳값이 치솟자 ‘반값 우유’로 불리는 수입 멸균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국내산 제품보다 비쌌다. 특히 유통기한은 1년이며 품질을 결정하는 원유 등급은 원산지만 표기될 뿐 확인이 어려워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보장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 원유 함량

멸균우유 중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바나나 맛이다. 우유에 바나나 과즙이나 농축물을 첨가해 만든 가공유를 말한다.

가공유는 원유 함량이 가장 중요하다. 비교 대상 제품 중 4개 제품은 원유를 사용했으며 2개 제품은 환원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다.

국내산 원유를 사용한 제품들. 
국내산 원유를 사용한 제품들. 

원유를 사용한 4개 제품의 원유 함량은 40~72.8%로 나타났다. ‘연세우유 바나나맛’과 ’1A 멸균 바나나 우유‘는 각각 72.8%가 들어 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는 45%, ’파스퇴르우유 바나나‘의 경우 40%로 원유 함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4개 제품이 원유를 사용했지만 ‘파스퇴르우유 바나나 190ml’와 ‘1A 멸균 바나나 우유 200ml’는 세균수 기준 1급A 원유를 사용했다. 원유라고 표시된 경우는 대부분 2등급 우유다.

반면 일반 바나나맛 우유는 원유 함량이 높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원유 87.715%, ‘서울우유 바나나’의 경우 원유 60%를 사용했다. 원유의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이다. 이들 제품에는 원유가 많이 들어 있어 신선한 맛과 우유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사실 멸균우유는 원유 함량이 중요하지만 세균수 기준의 등급이 선택 기준은 되지 못한다. 멸균법으로 원유의 세균을 모두 사멸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원유의 위생등급 기준’은 세균수와 체세포수로 나뉜다. 세균수 기준 1급A는 등급이 가장 높은 원유로 세균이 3만 미만 개/㎖이며 2등급의 경우 10만 ∼ 25만 미만 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원유의 위생등급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원유의 위생등급 기준'

‘곰곰 바나나 우유’와 ‘노브랜드 바나나 우유’는 환원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다. 환원 무지방 우유는 우유와 비슷하게 만들지만 우유는 아니다.

환원유는 탈지 분유를 물에 용해하고 버터나 유크림을 첨가해 제조한다. 버터나 유크림을 첨가하는 이유는 지방함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지방 함량이 0.5% 이하이면 환원 무지방 우유에 속한다.

탈지 분유는 원유에서 물과 유지방을 분리해서 제거한 탈지유를 건조해 만든 분말이다. 우유에서 지방을 제거했기 때문에 지방함량이 낮아진다. 분리된 유지방은 유크림으로 만든다.

환원유는 원유에 비해 영양가와 신선도, 우유의 풍미가 떨어진다. 지방이 제거돼 열량은 크게 줄어들고 맛을 내기 위해 당류 등이 첨가됐다. 환원유는 보관이나 운반이 용이해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환원무지방우유를 사용한 제품들은 탈지분유의 원산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환원무지방우유를 사용한 제품들은 탈지분유의 원산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에 의하면 우유는 어떠한 첨가물 없이 원유 함량 100%를 말한다.

그러나환원 무지방 우유 등을 사용한 제품은 제품명에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 우유에 대해 무지유 고형분 함량·세균 수 등의 품질 기준은 규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명 표기는 따로 규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제품 전면 하단에 가공유, 저지방 가공유, 무지방 가공유, 유음료 등 분류명을, 후면에는 원재료와 함량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 맛을 내기 위해 바나나 농축액이 들어간다. 멸균 우유의 바나나 농축액 함량은 0.1~0.8%이다. 반면 일반우유에는 바나나 농축과즙이나 퓌레가 3%이상 들어 있어 멸균우유보다 바나나 맛이 더 난다.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유에 많이 함유돼 있는 유당 때문이다. 유당을 글루코스와 갈락토스로 소화·분해하는 효소가 바로 락타아제다. 우유를 소화시키는 데 락타아제가 필수인 이유다. 락타아제 결핍으로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을 유당 불내증이라고 한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에는 유당 불내증에 도움이 되는 락타아제가 들어 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는 제품 포장에는 원유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으나(왼쪽) 매일유업 브랜드스토어의 상세정보에는 원유의 함량이 표시돼 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는 제품 포장에는 원유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으나(왼쪽) 매일유업 브랜드스토어의 상세정보에는 원유의 함량이 표시돼 있다. 

▲ 영양소

멸균우유가 일반우유보다 높은 열을 가하기 때문에 영양소 차이가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유의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이나 칼슘 등은 큰 차이가 없다. 유제품 업계에 따르면 “멸균유는 유익균도 완전히 없애고 비타민, 미네랄 등이 일부 손실될 수 있지만 주요 영양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비교 대상 6개 바나나 멸균 우유의 단백질 함량은 4~6g으로 7~11%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시그니처 1A 멸균 바나나 우유’가 6g(11%)으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으며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는 4g(7%)으로 가장 적은 함량을 보였다. 반면 바나나 일반우유 2개는 단백질 함량이 5.4~7g으로 10~13%의 비율을 차지있다. 단백질의 경우 멸균 우유가 일반우유보다 적게 들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유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지만 일반 흰 우유 한 컵에는 250~300mg의 칼슘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바나나 멸균우유와 바나나맛 일반우유 8개 제품 중 7개 제품에는 칼슘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만 유일하게 160mg(23%)이 함유돼 있다.

우유가 성장기에 필요한 칼슘을 보충하는 데 최고의 식품이지만 바나나 우유로는 칼슘 보충이 되지 않는다.

멸균우유 중 나트륨은 70~120mg(4~6%) 함유돼 있으며 ‘연세우유 바나나맛’이 120mg(6%)로 함량이 가장 높고 ‘노브랜드 바나나 우유’ 75mg(4%)으로 함량이 가장 낮았다, 일반 제품에는 나트륨이 최대 180mg(9%)로 멸균 제품보다 50% 더 많이 들어 있었다.

바나나 우유는 달콤한 맛이 매력이다. 당분이 함량이 높다는 뜻이다.

멸균 제품에는 당류가 15~21g(15~21%)이며 ‘파스퇴르우유 바나나’가 21g(21%)으로 가장 많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는 15g(15%)로 가장 적다. 반면 일반 제품 2개 모두 당류가 27g(27%)으로 멸균 제품에 비해 당류 함량이 높았다.

멸균우유와 일반 바나나 우유의 영양소 차이는 멸균우유보다 일반 바나나 우유가 평균적으로 당류는 48%, 나트륨 50%, 단백질 27%, 지방 60%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 제품 선택 요령 및 가격

멸균우유 2개 제품은 유통 업체의 자체브랜드(PB)이며 나머지는 유제품 업체의 제품이다. 멸균우유 6개 중 5개가 동일한 제조사에서 생산된 것이 특징이다. 제품 가격은 자체브랜드(PB)가 평균 가격보다 비쌌다.

멸균우유 6개 제품은 190~200ml로 가격은 1팩당 430~552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가격이 503원이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가 552원으로 가장 바쌌고 ‘파스퇴르우유 바나나’는 43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소화가 잘되는 우유 바나나’는 원유 함량이 45%에 불과하지만 소화효소인 락타아제가 들어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유당 불내증 증상에 도움이 된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파스퇴르우유 바나나’는 원유가 40% 들어 있다.

원유 72.8% 함유하고 있는 ‘연세우유 바나나맛’과 ‘1A 멸균 바나나 우유’는 각각 480원과 495원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은 바나나 농축액 함량이 0.1%로 같다. 그러나 ‘연세우유 바나나맛’에는 원유 외에 탈지 분유가 0.55% 들어 있는 반면 ‘1A 멸균 바나나 우유’의 원유는 세균수 기준 1급A 원유를 사용했다. 두 제품의 영양소를 분석하면 ‘연세우유 바나나맛’은 당류 함량이 높고 ‘1A 멸균 바나나 우유’는 단백질 함량이 높다. 달달한 맛을 선호하면 ‘연세우유 바나나맛’, 단백질 섭취가 더 필요하면 ‘1A 멸균 바나나 우유’를 선택하면 된다.

체중 관리를 하는 경우 지방 함량이 낮은 편인 ‘곰곰 바나나 우유’나 ‘노 브랜드 바나나 우유’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반 바나나 우유의 경우 240ml와 300ml로 용량에 차이가 있으나 100ml당 가격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420원, ‘서울우유 바나나’ 4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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