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몰리는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타게 됐다. 평소에는 이 시간을 피해 일찍 다닌다. 이날은 지방 출장 길이었다. 서둘렀지만 공포의 출근 시간대에 딱 걸렸다. 예상대로 승강장에는 승객들이 줄을 서있었다. 도착한 지하철은 만원이었다. 탈수 있을까. 줄에서 비켜나는 사람도 있었다. 탈까 말까 망설이다 밀어넣기를 시도했다. 운이 좋았다. 튕겨 나오지는 않았다.지하철이 출발하면 약간의 공간이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힘들었고 안경이 지하철 출입문에 닿을 정도였다. 사람들과의 밀착은
스마트폰이 사라졌다. 우리가 하루 종일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이제 더 이상 폰phone이 아니다. 게임기도 아니며 문자를 주고 받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정도의 물건이 아니다. 그건 매직 램프다. 아직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적절한 용어를 찾지 못해 여전히 스마트폰이라 부르지만 폰 만이 아닌 온갖 다양하고 놀라운 기능을 가진지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면서 자신은 고고하게 그 따위 신종 기기에 현혹되지 않는다고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5월입니다.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고 부처님 오신 날이 들어있어 가족과 스승과 종교를 함께 생각하는 달입니다.최근 들어 혼자 밥 먹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가족이 함께 지낸 시간들이 문득 아득하여 가정의 달인 5월이 되고 보니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식사 하던 풍경과 그 시절이 부쩍 그리워집니다.꿈같던 시절을 뒤로하고 가족 모두가 따로 떨어져 각자가 헤어져 살아가는 날들. 소식이 궁금하지만 서로가 바쁘고 일상에 파묻혀 가족의 안부조차 묻지 않고 하루하루 지나갑니다.나는 오늘 두 가지를 제안 드립니다첫 번째는, 5월에
“얘들아, 나 정상에서 무슨 라면 먹을까?”“한국인이면 매운 라면이지!”“그렇지? 오케이! 고민 끝! 잘 다녀올게.”산에 오르기 전 날 밤, 친구들과 단체 채팅 방에서 나눈 이야기이다. 나의 고민은 오직 한가지뿐이었다. 무슨 라면을 먹으면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아무것도 몰랐다. 앞으로 산에서 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그냥 소풍가기 전 날처럼 설렜을 뿐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슈퍼에 가서 산에서 먹을 7박 8일치 식량을 사고, 설레는 마음으로 은행에 가서 산에서 사용할 돈을 인출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식당에 가서 산에 함께
함께할 때 더 아름다운 것은사람만이 아니다홀로 핀 꽃의 설핏함보다꽃잎이 하나 둘꽃송이가 하나 둘서로 보태고 어울리면 큰 탄성이 된다함께할 때 세상은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진달래처럼
불합리. 부도덕. 이런 단어가 일반적 일 때 보다 더 큰 무게로 상처를 줄 때는 상대방이 권력을 가졌고, 난 일신을 위해 그들을 뿌리 칠 수 없는 상황 일 때다. 어떤 말로도 형언 할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에 차오르지만 언제고 닥칠지 모르는 불이익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그래서 몇 배의 괴로움이 가중된다.또,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욕심을 챙기는 사람의 대부분은 상당히 정돈 돼 있고, 합리적이다. 겉으로 보기엔 모두가 올바르며 상당히 지적이다. 그러므로 쉽게 이의를 제기 할 수도 없으며, 적절한 수단 또한 찾기 힘든 것이 대부분
유년기 경험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까. 엄마가 선생님이었던 나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동시에 멀쩡한 직장부터 때려치웠다. 내가 소망했던 가정은 항상 엄마가 집에 있는 훈기 넘치는 집안이었기에.지금도 가끔 엄마의 옛 시간들을 떠올려보곤 한다. 밤늦도록 전구 알을 양말 안에 끼우고 발뒤꿈치에 난 구멍을 깁던, 추운 겨울 아침밥을 국에 말아 훌훌 떠먹으면서 허겁지겁 스타킹을 신던, 제사 준비를 위해 퇴근하자마자 외출복 채 부엌으로 뛰어 들던 엄마의 숨 가빴던 젊은 날 풍경. 종갓집 며느리 노릇을 하며 직
네팔 히말라야 오르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하기, 미국 뉴욕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볼드롭)와 함께 새해 맞이하기.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채워나간 버킷리스트 중 모두 12월에 해야 할 일들이었다. 한 달 안에 네팔, 프랑스, 미국이라니...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시간과 돈을 사용하며 이동하는 세계 여행자도 없을 거다. 하지만 내 꿈이었다.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의 꿈. 무엇이 되고 싶다는 것이 아닌, 무엇을 하고 싶다는 꿈.시간은 없고, 마음만 앞선 나는 히말라야에 오르기 위해
벚꽃은 이성적이다머무를 시간과 떠날 때를 안다올 듯 말 듯뭇사람의 애간장 태우더니발칙한 봄의 여백을 요란하게 채우고떠날 때는 미련없이...달력 한 장 넘기듯 그렇게아쉬움 담은 꽃비는 마음 밭에 앉아추억으로 다시 피겠지
‘성모 마리아’란 뜻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상징물로 꼽힌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가진 이 성당은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1804년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고,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현대까지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주요 의식이 열렸다.방문객은 매년 1200만∼1400만 명에 이른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과 주변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센강변을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노트르담은 건축물의 역사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그런데 비교적 경험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거나 그런 사업은 불가능하다는 등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더 많이 보인다. 아직 그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현실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레 짐작을 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나 태도는 두뇌 스위치를 꺼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인간의 두뇌는 스위치를 사용하듯 켜두거나 끌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자주 두뇌의 스위치를 끄면 생각이 서서히 멈춰버리고 현실의 울타리 속에 갇히게 된다. 아
그렇다. 나에게 발리는 그저 오래된 드라마의 제목일 뿐이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신혼여행지 정도?이미 여행 3일째에 비행기를 놓치면서 나의 여행은 무계획이 되었다. 2박 3일 여행을 가도 빼곡하게 정리해서 준비하던 내가 1년짜리 무계획 여행이라니. 참 대책이 없다. 그래서 좋다. 가고 싶어지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여행지를 선정하는 기준은 굉장히 단순하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곳, 보고 싶은 친구가 있는 곳, 이동 경로가 짧고 비행깃값이 저렴한 곳, 혹은 사진 한 장으로 나의 마음을 건드리는 곳. 이 모든 조건
먹구름과 꽃바람 사이에서고운 빛깔 만들고비좁은 바위 틈에 앉아 부대끼며 멋진 수채화 그렸네 열정과 게으름 사이에서종지나물꽃을 생각한다
현대의 수많은 마르멜라도프에게술을 마셔 좋은 점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술이 지나쳐 생기는 나쁜 결과가 너무 많다.도스토옙스키의 에는 술로 인해 인생을 망친 전형적인 인물 마르멜라도프가 나온다.라스콜리니코프와의 첫 만남에서 마르멜라도프는 술 취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저도 한때는 공무원이었죠. 집에는 아픈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데, 나는 아내의 양말마저 내다 팔아 술만 마시고, 이제는 부인이 무서워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렇게 술 마시기 벌써 닷새째..나에게 하나뿐인 딸은 황색 감찰(매춘부) 일을 하러 나가고, 그
10년 지기 내 친구 앤디는 우리아빠랑 동갑이다. 내가 일했던 리조트의 오너이자, 내가 살았던 쉐어 하우스(여러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이나 화장실 그리고 주방을 공유하는 생활 방식)의 집주인이자, 나의 친절한 영어 선생님인 앤디와 한참 수다를 떤 후 썼던 일기이다.He told me, "My dream is just for one day like you. But I cannot do that." He's on the wheelchair. Suddenly I feel very sor
어디서 앓고 왔을까손가락에 꽃반지 남긴 채훨훨 떠났지 눈물바람 타고다시 돌아오겠다던 약속새살처럼 돋았네내 옆에 앉았네
“지금까지 이런 횡재는 없었다. 이것은 꿈인가? 생시인가? 올 초, 테슬라 본사에서 아시아에서 진행한 Tingling Tingling Festival(찌릿~찌릿~이벤트)에 참여했는데 MODEL3 (보급형 전기차)를 받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어 얼떨떨@”어제 페이스북에 올라온 후배 글이다. 고생한 후배가 이벤트에 당첨돼 내일처럼 기뻤다. “이제 슬슬 풀리는 겨” “완전 대대박” 등 축하 댓글이 이어졌다. 일이 커지자 후배는 고백했다. 만우절 이벤트였다고. 웃을 일이 없어 웃을 일을 만들었다는 후배의 말에 허탈하기까지 했다. 진심으로
한 때 허브hub란 용어가 유행했었다. 허브는 중심이 되는 곳을 말한다. 이제는 허브에 넘어 커넥션connection이 중요해졌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초연결시대로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초연결시대는 수퍼커넥터super-connector를 요구한다. 수퍼커넥터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이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모든 연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어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연결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수퍼커넥터가 될까? 인간의 본성인 탐욕으로 가득차 있으면 커넥션의 필요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이타심이
28일 소상공인 ‘재도전 특별자금’ 신청이 접수 첫날 총예산 100억 원이 소진돼 마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재도전 특별자금은 사업성은 우수하나 신용악화로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제도다.조기 마감 사태가 벌어지자 소상공인 시장 진흥공단은 “재도전 특별자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예산을 더 확보해 추가 접수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애초 공단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 재도전 특별자금 접수 개시 안내’ 공지문을 띄웠다. 공지문에 의하면 접수기간은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로 되어있다. 그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다주택 보유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어딜 가나 '부동산 신'들의 얘기다.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다주택 보유 억제책과 각종 대출 규제를 쏟아냈다. 주택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은 “사는 집이 아니면 파시라”고 했다. 장관 본인도 ‘모범’을 보였다. 보유하고 있던 주택 2채 중 1채를 팔았다. 그럼에도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았고, 서민들의 내집 장만 꿈은 점점 멀어져 갔다.정부가 애쓰고 있지만 집값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이유가 있었다.최근 문재인 정부 2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