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은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사면초가에 놓인 현대자동차가 수소차에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 수소전기자 연간 50만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연 70만기를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11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6% 급감해 2010년 이후 최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비준 동의안 처리로 “미국이 25%의 관세를 현실화하면 국내 자동차산업을 몰락할 것”이라는 현대차노조의 강력한 규탄이 나온 지 하루만이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및 지자체 인사들과 모토닉, 유니크 등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 관계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 3천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도 공개했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7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5만1천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2030년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고, 기존 내연기관 중심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30년 국내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 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약 2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스택을 비롯해,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약 130곳의 중소 협력사들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투싼 FCEV’를 선보였고, 올해 주행거리와 연료전지 효율성을 크게 높인 ‘넥쏘’를 출시하는 등 사실상 수소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참석자들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생산라인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아울러 개발 중인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에도 진출한다. 완성차는 물론 전후방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운송 수단 및 발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 생산이 보편화 될 경우, 수소 가격 하락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운송분야와 관련해서는 이미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고,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캐나다 발라드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 성장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은 머지 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