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창직칼럼] 평생학습
[정은상 창직칼럼] 평생학습
  • 정은상
  • 승인 2019.02.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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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류는 삶을 배우는 시기와 일하는 시기로 나눠 살아왔다. 하지만 더이상 이런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다. 과거에는 인생의 전반부에는 지식을 축적하고 기술을 연마해서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위한 준비를 하고 후반부에는 그동안 축적한 기량을 활용해 생계를 꾸리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았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수명까지 길어지면서 삶의 패턴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40대를 넘어 50대 또는 60대가 되어도 새로운 정보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다시 공부해야 하며 100세 시대를 맞아 적어도 80세 까지는 현역에서 일하기 위한 평생직업을 찾아내야 하는 평생학습을 일상화해야 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나만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혼자 미래지향적인 삶을 부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고집을 피워봐야 남는 것은 외골수에다 꼰대라는 소리만 들을 뿐이다. 낯선 상황에 항상 자신을 노출하고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이제 겨우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인데 벌써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죽이는 시대착오적인 행동은 자신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한다. 반면에 진짜 공부는 삶을 즐기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학습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의 공부가 삶의 준비를 위한 공부였다면 지금부터 하는 공부는 삶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공부이다.

공부에도 방법이 있다. 열심히 외워 머릿속에 집어 넣는 주입식 교육에 이미 익숙한 우리는 성인이 되고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여전히 그런 방법 외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필자가 창직을 위한 강의를 시작하면 대부분 수강자들은 필기구부터 꺼내고 부지런히 노트에 받아 쓰기를 한다. 나중에 다시 꺼내 볼지 아닐지 몰라도 일단 노트에 적어야 안심이 된다고 한다. 파워포인트나 교재가 없으면 불평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로지 새로운 지식을 머리에 집어 넣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렇게 집어 넣고 나서 뭐 할거냐고 물으면 적절한 대답을 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필자는 노트에 필기하지 말고 그 대신 새롭게 알았던 내용을 적어도 일주일 내에 세 명 이상에게 전해주라고 숙제를 내어보지만 열심히 따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진짜공부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암기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한 가지라도 삶에 적용하지 않는 공부는 가짜다. 아무리 복잡한 내용이라도 그것을 쉽게 풀어내어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것이 진짜공부의 핵심이다. 학습을 위한 학습도 무용하다. 학습의 목적이 없다면 공허할 뿐이다. 독서든 글쓰기든 스피치 공부든 뭐든 가리지 않고 그 모든 것이 삶과 관련이 없다면 무엇에다 쓸까? 이렇게 공부하는 목표가 바뀌면 방법도 달라지고 재미도 붙는다. 보여주고 점수를 높이는 공부보다 진짜공부를 위한 평생학습은 진짜 가치가 있다. 진짜공부에 심취하게 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 아침에 벌떡 일어나게 된다. 오늘은 또 어떤 진짜공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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