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기술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혁신 시제품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공 기관이 기술 혁신 제품을 먼저 구매하고 그 결과를 통해 상용화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조달청은 공공기관이 초기 구매자가 돼 검증하고 판로를 지원하는 '기술혁신 시제품 시범 구매'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기업의 새롭고 도전적인 아이디어 제품 개발과 창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 운영기준을 11일 나라장터와 조달청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벤처나라를 통해 5월 말까지 온라인으로 제안서를 받는다.

'기술혁신 시제품 시범 구매'는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혁신 시제품을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해 수요기관이 사용하게 하고 그 결과를 기업이 피드백 함으로써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12억 원의 예산으로 드론 등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및 안전 환경 건강 복지 등 국민생활 문제 해결 분야의 상용화 전 혁신제품을 구매한다.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은 드론, 미래 자동차,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 에너지신 산업, 스마트 공장, 핀테크, 스마트팜 등이다.

사업 신청 자격은 제안 분야 제품 및 서비스의 직접 개발이나 납품이 가능한 국내 중소기업자로서 제안 기술에 대한 특허나 실용신안 지적재산권 소유자로 한다. 기술 보유 기업이 생산시설이 없는 경우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과 협업체로 참여가 가능하다. 특허나 실용신안 출원자는 대상 제품 지정 전까지 권리를 획득하는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다.

[추진 절차]

자료=조달청
자료=조달청

추진 절차는 제안 및 평가, 수요기관 매칭 및 계약, 시험(테스트) 및 피드백 3단계로 진행한다.

조달청은 5월 말까지 접수된 제안서를 전문 기술평가와 현장 실사를 거쳐 '시범 구매 대상 선정위원회'에서 구매 대상에 들어갈 제품(서비스 포함)을 선정한다. 선정된 제품은 수요기관에 공개한 다음 기업과 수요기관이 테스트 수행계획서를 작성한 후 구매계약을 체결한다. 테스트 실시 후 성과가 좋은 제품은 우수 제품으로 지정해 판로를 지원하고, 보완이 필요한 경우는 기업의 추가 개발 정보로 활용하게 된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1개 제안 당 3억 원 한도로 구매하며, 내년부터 정규 사업으로 전환해 신기술·신산업 분야와 공공수요 기반의 다양한 혁신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강경훈 구매사업국장은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사업을 통해 제대로 된 혁신 제품을 만들면 국가가 구매해 준다는 믿음으로 기업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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