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차 안에서 뉴스 방송을 들었다. 하루의 뉴스를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인데 핫이슈로 떠오른 그날의 뉴스를 게스트와 함께 알기 쉽게 전했다. 미세먼지를 뚫고 집에 도착할 무렵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여운을 남겼다. “뉴스를 전해주면서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다”며 “상쾌한 뉴스를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맺었다.

정말이지 요즘은 행복한 뉴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장관 후보자들은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갭 투자 등 서민들은 울음을 삼키며 포기하는 ‘내 집과 땅’에 대해 “사과한다, 반성한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연일 들려오는 정부 고위직과 사회 지도층의 일탈행위, 특혜, 농단, 미투, 체크리스트, 말 바꾸기…. 기차를 닮았는지 여야는 평행선을 달리고 국민들은 레일 밖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정세와 국내외 경제 불황으로 인해 서민들의 시름은 쌓여만 간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언제까지 진흙탕 늪 속을 헤맬 것인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이젠 희망과 미래가 숨쉬는 뉴스를 듣고 싶다. 행복한 내일을 위해 치열하게 나아가는 사회를 보고 싶다. 오늘따라 집 앞의 희뿌연 가로등이 낭만적이지 않다. 안개에 싸인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에 갇혔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