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정세균 총리의 '농담'
[데스크 칼럼] 정세균 총리의 '농담'
  • 편집국장
  • 승인 2020.02.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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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미지=픽사베이

농담은 장난말이다. 남을 놀리거나 웃기기 위해 실없이 하는 말이다. 농담은 장난말이면서도 진지한 말이나 진담 못지않게 값질 때가 많다. 분위기에 맞춰 재치 있는 농을 섞어 말하게 되면 듣는 사람이 부담 없고 소통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농담은 해도 될 때와 해서는 안 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또한 지나쳐도 안된다. 지나치면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 내뱉다간 자칫 상대방을 놀리거나 비꼬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조선 시대 지식인의 사유와 기록을 살펴보는 ‘조선 지식인의 말 하기 노트’ 69장에는 “친한 친구 사이라도 함부로 농담을 주고받지 말라”고 했다. 막 던진 농담으로 마음속에 노여움이 자라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술잔을 주고받을 때나 대화를 나눌 때, 행동할 때의 입조심을 경고하고 있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농담이 화제가 됐다. 교황을 알현한 한 수녀가 들뜬 표정으로 "교황님, 키스해주세요“라고 외치자 교황은 웃으면서 "깨물지 마세요"라는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세균 총리의 “손님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네”라는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 발언은 13일 정 총리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방문한 한 음식점에서 한 말이다. 정 총리는 “그간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정 총리는 14일 “분위기 좀 띄우려고 지금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취지로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은 정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SNS는 부글부글 끓었다. “소상공인의 가슴에 바수를 꽂았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정부가 가르쳐준 대책이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버티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대변인을 통해 정 총리의 말은 친근감의 표현이며 위로의 뜻이 담긴 말이라고 주장했다.

농담은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해야 한다. 무심코 던진 농담으로 마음속에 노여움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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