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긴급 재난지원금은 지급 대상 선정에 이어 실제로 지급하면서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던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60대 이모씨는 신청한 후에야 기부 한 사실을 알았다. 실수로 일어난 일이지만 ‘기부’라는 단어 앞에 취소해 달라고 전화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 날부터 기부를 취소하겠다는 문의가 빗발쳤다.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기부 처리되는 재난지원금 신청 과정에 기부를 하도록 만든 시스템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실수 기부’가 잇따르자 카드사 신청 화면 가이드라인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인 11일 기부 취소 요구가 몰려들었다. 뒤늦게 재난지원금이 기부 처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용자들이 카드사에 전화해 항의했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의 기부 신청 절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각 카드사에 내려보냈다.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신청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기부 신청 절차를 이런 식으로 만들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안내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는 지원금을 신청할 때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하면 신청자가 받는 지원금액이 나오고 기부금 신청 항목도 나온다.

여기서 기부금액을 설정하고 기부에 동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부금액을 만원 단위로 입력할 수 있는 빈칸과 전액 기부 클릭버튼을 누를 수 있게 돼 있다.

기부금액 입력이 끝나야 지원금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카드업계에서는 당초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지원금 신청 메뉴를 눌러 지원금 신청 절차를 개시해 마무리하고, 이후 기부에 뜻이 있는 고객만 별도의 기부 신청 메뉴를 눌러 기부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절차를 삽입하도록 지침을 내려 현재와 같은 기부 신청 절차가 마련됐다.

신청 홈페이지 설계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도록 한 페이지에 담는 가이드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한번 기부하면 취소할 수 없게 했지만 업계에서는 실무적으로는 당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가 변심한 고객은 카드사 상담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정부는 기부를 취소할 수 없도록 했지만 카드사에서는 당일 취소를 받아주고 있다. 하지만 매일 오후 11시 30분이 지나면 이미 기부 처리가 된 금액은 돌려받을 수 없다.

누리꾼들은 “확인 버튼이 계속 파란색인데 맨 마지막 단계에서 기부 버튼 파란색, 기부 없이 진행은 회색으로 나오니 헷갈릴수 밖에요”(minn******) “신청 안 하면 자동 기부가 되는데 굳이 만든 건 이해할 수 없다”(chuh****)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행정안전부 카드뉴스로 안내한 '정말 쉬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방법 안내'(신용,체크카드) 중 기부금액선택 페이지.
행정안전부 카드뉴스로 안내한 '정말 쉬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방법 안내'(신용,체크카드) 중 기부금액선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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