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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미지=픽사베이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일반 국민 3,055명 중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는 0.03%만 항체가 형성됐다.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를 갖고 있어야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이번 조사는 턱없는 수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내 코로나 19 항체가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확진자는 감염 뒤 평균 10~14일 정도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이번 검사는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2020년 국민 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명과 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환자 1,500명을 조사했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으나 서울 서남권 검체 1건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체내 형성된 항체 중 병원체(코로나 바이러스)를 중화(무력화)한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국민의 면역력을 추정하는 근거로 활용한다.

항체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항체 보유자가 적다는 것은 방역망에 벗어나 있는 감염자가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중간 결과 해석과 관련,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고 이 자료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를 가질 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권 부본부장은 국외 사례와 비교해 항체 보유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항체 형성률은 매우 낮다. 스페인 전역 5%, 영국 런던 17%, 스웨덴 스톡홀름 7.3%, 일본 동경 0.1% 등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검사와 신속한 확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참여한 것과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2개월 단위로 국민 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좀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나 무증상 감염 규모의 파악을 통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대본은 코로나19 유행은 밀폐‧밀집‧밀접된 시설에서는 모두 발생 가능하므로, 동호회 등 모임을 연기하고, 유흥시설, 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상에서도 손씻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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