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0일 “마라톤을 뛰는데 한 10km 정도 온 것 같다”며 “그 10km를 100m 달리기로 전력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코로나19 사태 6개월 소회를 밝혔다.

우리나라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6개월이 됐다.

정 본부장은 이날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처음부터 대응체계를 새로 만들어야 하고 해보지 않은 많은 조치를 취했어햐했던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 장기전 불가피...효율적인 대응시스템 만들어야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대응 시스템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시급하게 준비돼야 할 부분으로 중환자 대응역량을 꼽았다. 특히 환자가 더 많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간호인력과 의료 역량 확충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접촉자 조사와 격리 등에 많은 인력과 노력이 들어가야 해 장기간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 효율적인 방법이 없는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개인이 코로나19 노출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운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휴가철을 앞두고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가급적 집에서 안전한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계기로 삼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 확진자 20~30대 38%, 50대 이상 41.6%...치명률 2.14%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월 20일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7월 17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만3,672명이다.

연령대로는 20~30대가 3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40~50대 31%를 차지했다. 20~5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나 중장년층 환자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50대 이상이 41.6%로 높았다.

여성이 56%(7,646명), 남성이 44%(6.026명)이었다.

확진자 중 9.1%는 산소치료 또는 그 이상의 중증 환자 치료 실시했다. 80대 이상 58.2% (4월30일까지 심층조사 완료된 8,973명 기준) 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치명률은 2.14%(293명)이지만,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급격히 증가해 60대 2.3%, 80대 이상 25.17%이었다. 사망자는 요양병원·시설 등에 70%가 집중됐다.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 국내 신천지 38.1% 가장 많아...바이러스 유형 변화

바이러스 유형은 변형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초 이전에는 S,V그룹이 주로 발견됐으나, 최근에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

감염경로의 경우 국내 발생이 85.3%, 해외유입 사례가 14.7%이며, 해외유입 환자 중 내국인은 1,389명(69.3%), 외국인은 616명(30.7%)이다.

국내 발생은 신천지 관련이 38.1%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발병 27.1%, 확진자 접촉자 9.7%, 해외유입 관련 1.2%, 기타 9.3% 순이었다.

국내 발생 초기에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났으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회복시키는 과정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5월 초 수도권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례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고, 밀집·밀폐·밀접 시설 내 감염으로 유행 연결 고리가 이어져 현재까지 산발적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