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 96%가 배달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배달 앱 가맹점 10곳 중 8곳은 앱 운영업체에 내는 비용 부담이 크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료는 고객에게 부담시키거나 음식 가격 인상, 음식량 줄이기 등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 협의체'는 수도권 배달 앱 가맹 음식점 2,000 곳과 소비자 1,000 명을 대상으로 '배달 앱 거래 관행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 광고비 수수료 적정성 ]

자료=경기도
자료=경기도

가맹 음식점 가운데 79.2%는 배달 앱 업체에 내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답했고, '보통이다'는 응답은 18.3%였다. 반면 '적정하다'는 의견은 2.5%에 그쳤다. 점주들의 94%는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매출이 약 4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앱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업체 홍보가 편리하다'는 응답이 55.5%로 가장 많았다. 배달 앱 이용 소비자가 많아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 지속이 어려워서'라는 답변이 52.3%, '주변 경쟁업체가 가입해서'가 45.3%였다.

배달 앱 사에 지불해야 하는 광고비·수수료는 '고객에게 배달료를 청구'한다는 답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음식값을 올린다는 답은 22%, 메뉴·양 축소 및 식재료 변경을 통한 원가절감을 한다는 답은 16.3%로 조사됐다.

결국 소비자가 배달 앱 사에 가맹 음식점의 비용을 대신 내는 셈이다. 향후 수수료가 더 인상될 경우 이러한 소비자 비용 전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 배달앱 광고비 및 수수료 대응 (중복응답) ]

자료=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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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들은 배달 앱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서는 78.6%가 '광고비·수수료 인하'를 꼽았다. 광고비·수수료 산정 기준 및 상한제 도입(56.5%), 영세 소상공인 우대수수료율 마련(44.1%)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외식 배달 음식점 2,000곳 중 92.8% (요기요 40.5%, 배달통 7.8%)는 ‘배달의 민족’에 입점돼 있었다. 평균 1.4개의 ‘배달 앱’을 복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플랫폼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과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간 인수합병 추진에 대해서는 음식 배달점의 74.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현재 공정위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 배달앱 주요 3사합병에 대한 의견 ]

자료=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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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이유로는 ‘광고비·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81.4%로 가장 많았고 ‘고객·영업정보 독점으로 영업활동 제한’(51.9%), ‘광고 외 배달대행, 포스(POS), 부가서비스 등 이용 강요 우려’(47.8%)가 뒤를 이었다.

이번 소비자 조사는 20∼59세 성인 남녀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한다는 1,000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중 96%가 배달 앱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주문·결제 편리해서라는 답이 48.3%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리뷰 참고하기 위해 32.2%, 다양한 음식점 비교 23.2%, 전화보다 스마트폰·앱 사용이 더 익숙해서 사용한다는 답은 23%로 집계됐다.

[ 배달앱 거래관행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 (중복응답) ]

자료=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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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경기 '수도권 공정경제 협의체'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배달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소상공인의 상생 생태계 조성 방안을 마련해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 법' 입법 추진 시기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는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지자체가 공공성을 확보하는 앱을 만들어 배달앱간 공정한 경쟁유도는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6개 민간배달 플랫폼이 참여해 배달 중개 수수료를 0~2%로 낮춘 '제로배달 유니온' 앱 서비스를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현재 27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 배달 앱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월 중순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e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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